寒山十月旦, 霜葉一時新. 似燒非因火, 如花不待春. 連行排絳帳, 亂落剪紅巾. 解駐籃輿看, 風前唯兩人. 차가운 산 시월의 아침, 서리 맞은 나뭇잎 일시에 바뀌었다. 타는 듯해도 불이 난 건 아니요, 꽃 핀 듯하지만 봄이 도래한 건 아니라네. 가지런히 이어져 짙붉은 장막을 펼친 듯, 마구 흩날려 붉은 수건을 자른 듯. 단풍 구경하려고 가마 멈추고, 바람 앞에 선 이는 우리 둘뿐이려니.*‘두목의 단풍 시에 화답하다’(화두녹사제홍협·和杜綠事題紅葉) 백거이(白居易·772∼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