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꽃 연가 / 나성산빛길 사랑꽃 연가 / 나성산빛길개망초꽃 설음 다독이며노란 달님이 씨방을 짓고내려앉아 화해의 정 나누던내님 !가녀린 코스모스 꽃잎에가을 햇살로 숨 쉬다가땅거미 어스름 녁달빛 품은 하얀 박꽃의화해가 기다림에 지쳐도이루워 지길 바라는 마음이박각시 꽃으로 함초롬히 핀그대여 기다림에 지처도나풀나풀 나비된 하얀 꽃이브자리 보아 놓고 날아와쉬어 가라고 기다리네달빛 아래 등불 환하게밝혀 놓은 박꽃 사랑하는내 님아! 카테고리 없음 2025.09.19
병원-윤동주 병원살구나무 그늘로 얼골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 워, 젊은 여자가 흰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 는다는 이 여자를 찾어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 어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 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 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든 자리에 누워 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9
북풍(北風)-詩經國風邶風 북풍(北風)北風其涼 雨雪其雱 북풍기량 우설기방惠而好我 携手同行 혜이호아 휴수동행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北風其喈 雨雪其霏 북풍기개 우설기비惠而好我 携手同歸 혜이호아 휴수동귀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莫赤匪狐 莫黑匪烏 막적비호 막흑비오惠而好我 携手同車 혜이호아 휴수동거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북풍이 불어 싸늘하고 눈이 펑펑 내린다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함께 가리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북풍이 휘몰아치고 눈이 펄펄 내린다.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함께 떠나리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붉으면 여우고 검으면 까마귀란 말인가!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수레를 타리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其涼(기량) : 涼은 냉(冷)보다는 덜한 날씨로 싸늘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9
가까움 느끼기 - 용혜원 가까움 느끼기 - 용혜원 끝도 알 수 없고크기도 알 수 없이 커가는그리움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습니다.늘 마주친다고서로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살다보면왠지 느낌이 좋고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늘 그리움으로 목덜미를간지럽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까움을 느끼려면모든 껍질을 훌훌 벗어내고정직해야 합니다.진실해야 합니다.솔직해야 합니다. 외로움으로고독만을 움켜잡고야위어만 가는 삶의 시간 속에갇혀있어서는 불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욱가까워지기를 연습하며서로 사랑하기 위하여묶어 놓은 끈들을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9
안개속... 헤르만 헷세 안개속... 헤르만 헷세기이하도다, 안게속을 편력하는 것은!모든 숲과 들은 외롭고,나무들은 서로를 보지 못해,모두가 다 홀로이도다.내 인생이 아직 밝았을 때는,세상은 내겐 친구들로 가득했었는데이제 안개가 드리워지고 나니누구 한 사람도 더 이상 볼 수 없구나.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이조용히 사람을 분리시키는어둠을 알지 못하는 자,그 사람은 참으로 현명치 못하도다.기이하도다. 안개속을 편력하는 것은!인생이란 외로운 존재,어떤 사람도 타인을 알지 못하니사람은 각자가 홀로이도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9
勿處高絶-菜根譚 前196章 勿處高絶-菜根譚 前196章山之高峻處無木 而谿谷廻環 則草木叢生 (산지고준처무목 이계곡회환 즉초목총생)水之湍急處無魚 而淵潭停蓄 則魚鼈聚集 (수지단급처무어 이연담정축 즉어벌취집)此高絶之行 褊急之衷 君子重有戒焉(차고절지행 편급지충 군자중유계언)채근담 전집 196 물처고절 勿處高絶산세가 높고 험준한 곳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으나 굽이굽이 감돌아 흐르는 계곡에는 수풀이 무성하고, 물살이 세찬 곳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지만 깊고 고요한 연못에는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그러한 까닭에 군자는 지나치게 고상한 행동과 편협하고 조급한 마음을 깊이 경계한다.※ 용어 풀이廻環(회환) : 굽이굽이 감돌다.水之湍急處(수지단급처) : 물살이 빠르고 급한 곳. 여울같은 곳.淵潭(연담) : 깊은 연못.停蕎(정축) : 물이 고요하고 세차.. 카테고리 없음 2025.09.19
뜨거운 고독-시/도종환 뜨거운 고독-시/도종환뜨거운 날들을 지나가는 것도 고독한 일이다여름 석달폭염과 폭우를 고스란히 지나온 배롱나무는 이제 구월이 되었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사무치게 외롭지 않았다면 여름 내내 저토득 붉게 꽃 피우지 않았을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8
달같이-윤동주 달같이-윤동주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처럼 피어 나간다.윤동주:시인. 1917년 만주에서 남. 1937년 《가톨릭 소년> 지에 에 등을 발표. 1941 넌 연희전문학교 졸업. 1943 년 일본 도오시샤 대학 영문과 재학 중 독립운동자의 죄목으 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 함. , 등 수십편의 수작을 남김. 유고시 집으로 가 있음. 카테고리 없음 2025.09.18
北門-詩經國風邶風 북문(北門)-시경국풍패풍出自北門 憂心殷殷 출자북문 우심은은終寠且貧 莫知我艱 종구차빈 막지아간已焉哉 이언재天實爲之 謂之何哉 천실위지 위지하재王事適我 政事一裨益我 왕사적아 정사일비익아我入自外 室人交偏讁我 아입자외 실인교편적아已焉哉 이언재天實爲之 謂之何哉 천실위지 위지하재王事敦我 政事一埤遺我 왕사퇴아 정사일비유아我入自外 室人交偏摧我 아입자외 실인교편최아已焉哉 이언재天實爲之 謂之何哉 천실위지 위지하재북문을 나서니 걱정이 가득하다.끝내 궁하고 모자른데 내 어려움을 모르네!아서라 말어라!하늘이 실로 그리 하니 말해 어쩌겠느냐!왕사가 내게 오고 정사도 내게 보태진다.밖에서 들어오니 식구들 번갈아 나를 꾸짖네아서라 말어라!하늘이 실로 그리 하니 말해 어쩌겠느냐!왕사가 나를 쪼이고 정사도 내게 더해지네밖에서 들어오니 식.. 카테고리 없음 2025.09.18
부푼 마음/나성산빛길 부푼 마음/나성산빛길낙엽지는 가을이 오면 아니 할 수 없는 사랑이 찾아 와서지나 가는 바람에도 떠나고 싶어 설레인다부풀어 버린 붉은 심장은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가고픈 갈증이 나래 펴고 마음 먼저 날아간다만나고 싶어 솜 사탕 처럼부푼 그리움 담고 가서 마음과 마음을 맺춰 하나되어가는 일은 마음 부푼 바람이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