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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고독-시/도종환

시뜨락 시정(詩庭) 2025. 9. 18. 20:14

뜨거운 고독-시/도종환

뜨거운 날들을 지나가는 것도 고독한 일이다

여름 석달
폭염과 폭우를 고스란히 지나온 배롱나무는
이제 구월이 되었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사무치게 외롭지 않았다면
여름 내내 저토득 붉게 꽃 피우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