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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子乘舟-詩經國風邶風

이자승주(二子乘舟)二子乘舟 汎汎其景 이자승주 범범기경願言思子 中心養養 원언사자 중심양양二子乘舟 汎汎其逝 이자승주 범범기서願言思子 不瑕有害 원언사자 불하유해두 아들이 배를 타니 둥둥 점점 멀어지네삼가 아들들을 그리니, 마음 속이 불안하네두 아들이 배를 타니 둥둥 사라져가네삼가 아들들을 그리니, 무탈하길 바라네二子(이자) : 두 아들, 위(衛) 선왕(宣王)의 아들 급(伋)과 수(壽) 일설에는 두 친구라고도 함汎汎(범범) : 둥둥 물에 떠 있는 모양景(경) : 해석이 구구하다 크다, 그림자(影), 멀다(憬, 逈)... 뒤에 나오는 逝(서)와 대구를 이룬다 其는 뒷 글자와 합쳐 명사형을 만든다. 其景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말한다. 문일다(聞一多,1899-1946)의 주장(逈)이다願(원) : 바라건대, 은 ‘..

카테고리 없음 2025.09.23

십자가-윤동주

십자가-윤동주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십자가에 걸리었읍니다.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읍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21

新臺-詩經國風邶風

누각(신대新臺)-시경국풍패풍 新臺有泚 河水瀰瀰 신대유체 하수미미燕婉之求 籧篨不鮮 연완지구 거저불선新臺有洒 河水浼浼 신대유최 하수면면嬿婉之求 籧篨不殄 연완지구 거저불진魚網之設 鴻則離之 어망지설 홍즉리지嬿婉之求 得此戚施 연완지구 득차척이신대는 깨끗한데 황하는 세차게 흐른다.좋은 부부이길 원했는데 젊지 않고 뻣뻣하네신대는 높고 위험한데 황하는 질펀하게 흐른다.좋은 부부이길 원했는데 다하지 않을 두꺼비라네고기 그물을 두었는데 기러기가 곧 떼어놓네좋은 부부이길 원했는데 이런 곱추를 만났다네新臺(신대) : 衛宣公이 宣姜에게 바치려 지었다는 누대 지금의 산동성 견성(甄城) 황하 북쪽에 터가 있다泚(자,체) : 맑다, 선명한 모양(체)瀰瀰(미미) : 물이 넓다, 세차게 흐르다燕婉(연완) : 마음이 부드럽고 얼굴이 고움..

카테고리 없음 2025.09.21

차한 잔 마시면서-윤 보영

차한 잔 마시면서-윤 보영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생각을 멈추고 차 한 잔 마신다찻잔 속에 어린 그대가품속에 사랑으로 담기면내 안에도 그리움이 쏟아져그대 향해 다가가는 내가 보인다쏟아진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지만젖은 채로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것아 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생각 속을 걸어 나온 그대와 차를 마시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20

늘 보고 싶어요-김용택

늘 보고 싶어요-김용택오늘 가을산과 들녘과 물을 보고 왔습니다. 산골 깊은 곳 작은 마을 지나고 작은 개울들 건널 때 당신 생각 간절했습니다산의 품에 들고 싶었어요, 깊숙이 물의 끝을 따라 가고 싶었어요 물소리랑 당신이랑 한없이 늘 보고 싶어요 늘 이야기하고 싶어요 당신에겐 모든 것이 말이 되어요십일월 초하루 단풍 물든 산자락 끝이나 물굽이마다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서, 당신이 보고 싶어서 가슴 저렸어요 오늘 가을산과 들녘과 물을 보고하루 온종일당신을 보았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9.20

하루가 끝나고-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하루가 끝나고-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하루가 끝나고 어둠이밤의 날개에서 내린다독수리가 날다 흘린깃털 하나 천천히 떨어지듯마을의 불빛 비와 안갯속에빛나는 걸 보노라니알 수 없는 서글픔 휩싸와내 영혼 그것을 감당할 수 없구나서글픔과 그리움의 느낌아픔이라고는 할 수 없고안개와 비가 비슷하듯그냥 슬픔과 비슷한 어떤 것이리 와 내게 시를 읽어 주오이 산란한 심정 달래고낮의 온갖 상념 몰아내 줄소박하고 감동적인 시를옛 거장들의 시는 그만 두오장엄한 시인들의 시도 그만 두오 그네의 아득한 걸음 소리 아직 시간의 통로에서 메아리치오 저들의 거창한 생각 듣노라면마치 군대의 행진곡처럼싸우고 또 싸우라는 것만 같소허나 오늘 밤 나는 휴식이 그립소소박한 시인의 시를 읽어 주오여름 구름에서 소나기 쏟아지듯아니면 두 눈에 눈물..

카테고리 없음 2025.09.20

靜女-詩經國風邶風

정녀(靜女)靜女其姝 俟我於城隅 정녀기주 사아어성우愛而不見 搔首踟躕 애이불견 소수지주靜女其孌 貽我彤管 정녀기연 이아동관彤管有煒 說懌女美 동관유위 열역녀미自牧歸荑 洵美且異 자목귀제 순미차이匪女之爲美 美人之貽 비녀지위미 미인지이곱고 조용한 여인이 나를 성 모퉁이에서 기다리니숨기나 보이지 않자 머리를 긁고 머뭇거리네.아름답고 조용한 여인이 내게 붓통을 주니붓통이 빨갛네 붓통 네가 예뻐 기쁘네.성밖에서 선물한 개피가 참으로 맛나고 기이하네네가 맛나서가 아니라 미인이 주었기 때문이지靜女(정녀) : 곧고 조용하며 우아한 여인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静은 靖(정)으로 읽어야한다. 착한 여자를 일컬으며 숙녀 또는 석녀(碩女)와 비슷하다”고 했다. (静當讀靖谓善女, 猶云淑女, 碩女也) 姝(매) : 곱다, 예..

카테고리 없음 2025.09.20

가을 기도-하이네

가을 기도-하이네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쓸쓸함으로 그려내는 가을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이게 하소서이 가을이 종일토록 내 마음 눈 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 고이 걸어두는 아름다운 가을이게 하소 서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향기 따라 가을을 실어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의 흐느낌 속에 서도 이 가을이 내게 쓸쓸함이지 않게 하소서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 하늘 뭉게구름 피어오르며 청명한 물길 따라 흐를 때 나 혼자 저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봄 에 이 가을이 더 이상 외로움을 그려내는 가을이지 않게 하소서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내 고운님을 향한 나만의 곱고 고운 그리움이게 하소서가을 기도 하이네 (Heinrich Hei..

카테고리 없음 2025.09.19

사랑꽃 연가 / 나성산빛길

사랑꽃 연가 / 나성산빛길개망초꽃 설음 다독이며노란 달님이 씨방을 짓고내려앉아 화해의 정 나누던내님 !가녀린 코스모스 꽃잎에가을 햇살로 숨 쉬다가땅거미 어스름 녁달빛 품은 하얀 박꽃의화해가 기다림에 지쳐도이루워 지길 바라는 마음이박각시 꽃으로 함초롬히 핀그대여 기다림에 지처도나풀나풀 나비된 하얀 꽃이브자리 보아 놓고 날아와쉬어 가라고 기다리네달빛 아래 등불 환하게밝혀 놓은 박꽃 사랑하는내 님아!

카테고리 없음 202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