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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머언 바다의 물보래 젖어 오는 푸른 나무 그늘 아래 늬가 말없이 서 있을 적에 늬 두 눈썹 사이에 마음의 문을 열고 하늘을 내다보는 너의 영혼을 나는 분명히 볼 수가 있었다늬 육신의 어디메 깃든지를 너도 모르는 서러운 너의 영혼을 늬가 이제 내 앞에 다시 없어도 나는 역력히 볼 수가 있구나아아 이제사 깨닫는다 그리움이란 그 육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게 아니라 천지에 모양 지을 수 없는 아득한 영혼이 하나 모습 되어 솟아오는 것임을그리움-조지훈(趙芝薰, 1920-1968, 대한민국 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5.06.22

길가는 자의 노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 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길은 또 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길가는 자의 노래....류시화 (1958~)

카테고리 없음 2025.06.22

샘 표돌천(趵突泉)

중국 샘 표돌천(趵突泉) ‘표돌천(趵突泉)’은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난[济南]에 위치한 샘으로 맑은 연못 가운데 자리한 샘이 세 갈래로 높은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평균 수온은 18℃전후를 유지하며, 겨울이면 수면에 수증기가 가득하다. 물이 맑고 투명하며 그 맛 또한 달아 과거에 건륭(乾隆)이 강남(江南)에 올 때 베이징[北京]의 위취안수[玉泉水]를 이곳의 샘물로 바꿔갔다는 일화도 전해진다.락원당(濼源堂) 주련(柱聯) 趙松雪 詠泉句(조송설이 표돌천을 읊은 글)”雲霧潤蒸華不注(운무윤증화불주) 운무가 지는 둣한 화불주산이여波濤聲震大明湖(파도성진대명호)“ 파도소리가 대명호에 쩌렁거리는구나一九六二年 金棻(1962년에 김분이 썼다.)*金 棻(1895~1975) 原名金树棻,字默庵,号虫覃公、시인이자 서예가이며, ..

카테고리 없음 2025.06.21

A day in June 유월

A day in June (유월)푸른 나무들로 해서풍경 전체가 생기를 얻는 6월가로수 밑을 걷다 보면 모든 생생한 것들에게 말을 건네고 싶고 작은 풀잎과도 얘기하고 싶어진다이 세상 모든 사물에 눈이 있다더니 저 나무들도 눈이 있어 탁한 세상을 푸르게 만들고 싶은 것일까 생각해 본다그런 날은 우리 마을에서나무들처럼 곧고 깨끗한 것은 없다고 혼자 중얼거려 본다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가장 깊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그 순간 그동안 내 마음 쪽의 몸은 고통의 장소였고 수난의 장소였던 것 같아 조금 슬퍼진다 그럴 땐 불 속에 잎을 넣으면 잎이 터지면서 꽝꽝 소리를 내는 꽝꽝나무를 떠올리게 된다그때마다 우리들 생(生)은슬픔을 영양으로 취한다는 말과 슬픔을 거쳐 충만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마음..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어느날 오후 풍경-윤동주

창가에 햇살이깊숙이 파고드는 오후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하늘에 구름 한점 그림처럼 떠 있다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어느날 오후 풍경-윤동주(尹東柱, 1917-1945,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시인)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鏡花水月

鏡花水月(경화수월)거울에 비친 꽃과 물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눈으로 볼 수 있으나 잡을 수는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명나라 이몽양(李夢陽)의 공동집(空同集) 권66에서 고시(古詩)의 묘미를 설명하기 위해 처음 언급되어 '느낄 수는 있으나 표현하기가 모호한' 느낌을 표현하는 데 쓰였다. 그리고 이것을 경화수월법(鏡花水月法)이라 하여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독자들이 머릿속으로 그 형상을 떠올리도록 하는 한문(漢文)의 수사법으로 말하기도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20

시흥 관곡지

추억의 영상-4년전의 오늘경기시흥 소재 관굑지와 연꽃테마파크 2021년 6월 16일 촬영 벌써 4년이 흘렀네요 답사 당시는 이른탓에 연꽃은 피기전 이라(개화 7~8월) 한껐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수련(개화 6~7월)을 중심으로 영상 을 담아 보았었습니다.눈과 마음을 맑게 씻어 보세요... 관곡지 시흥시 지정 향토유적으로이 연못의 연꽃은 다른 연꽃과는 달리 꽃의 색이 희고, 꽃잎은 뾰족한 담홍색을 지니고 있다 조선 전기 세조때의 학자 강희맹이 중국 명나라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꽃 씨를 채취해, 이 연못에 씨를 심어 재배하여 널리 퍼지게 되었다합니다유적지에 인접하여 시흥시의연꽃태마파크와넓은 연근 생산 농지가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19

漫興-奇大升

淸晨起對書 瀟灑志堪舒 청신기대서 소쇄지감서細細梅花落 霏霏雨點踈 세세매화락 비비우점소拈毫歌樂只 飮水沃焚如 염호가락지 음수옥분여自喜幽棲僻 松篁擁小廬 자희유서벽 송황옹소려한가한 새벽에 일어나 글을 마주하니맑고 깨끗하여 뛰어난 마음을 펼치네.가늘고 작은 매화나무 꽃이 떨어지고부슬부슬 끊임 없이 거친 비가 내리네.붓을 집어 들고 다만 즐거움 노래하며물을 마시니 불타는걸 씻는 것 같구나.몸소 즐기며 궁벽한 곳에 조용히 사니소나무와 대숲이 작은 농막을 가리네.*****瀟 맑고 깊을 소 灑 뿌릴 쇄, 뿌릴 사, 나눌 시, 끊어지지 않는 모양 리(이) 堪 견딜 감 舒 펼 서 霏 눈 펄펄 내릴 비 踈 트일 소 拈 집을 념(염), 달 점 毫 터럭 호 沃 기름질 옥/물 댈 옥 焚 불사를 분 幽 그윽할 유/검을 유 棲 깃들일 ..

카테고리 없음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