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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女-詩經國風邶風

시뜨락 시정(詩庭) 2025. 9. 20. 19:50

정녀(靜女)

靜女其姝 俟我於城隅 정녀기주 사아어성우
愛而不見 搔首踟躕 애이불견 소수지주

靜女其孌 貽我彤管 정녀기연 이아동관
彤管有煒 說懌女美 동관유위 열역녀미

自牧歸荑 洵美且異 자목귀제 순미차이
匪女之爲美 美人之貽 비녀지위미 미인지이

곱고 조용한 여인이
나를 성 모퉁이에서 기다리니
숨기나 보이지 않자
머리를 긁고 머뭇거리네.

아름답고 조용한 여인이
내게 붓통을 주니
붓통이 빨갛네
붓통 네가 예뻐 기쁘네.

성밖에서 선물한 개피가
참으로 맛나고 기이하네
네가 맛나서가 아니라
미인이 주었기 때문이지

靜女(정녀) : 곧고 조용하며 우아한 여인 마서진(馬瑞辰,1782-1853)은 “静은 靖(정)으로 읽어야한다. 착한 여자를 일컬으며 숙녀 또는 석녀(碩女)와 비슷하다”고 했다. (静當讀靖谓善女, 猶云淑女, 碩女也) <모시전전통석毛詩傳箋通釋>

姝(매) : 곱다, 예쁘다
俟(사) : 기다리다
隅(우) : 모퉁이, 일설은 모퉁이 성루 즉 각루(角樓)라 함
愛(애) : 사랑하다, 일설은 薆(애)와 통하여 ‘숨다’라 한다
搔(소) : 긁다
踟躕(지주) : 머뭇거리고 망설임 <정전鄭箋>에 이렇게 적혔다. “여인의 덕은 곧고 고요한 이후에 기를 수 있고 용모가 아름다워야 안정이 된다 또 복종을 잘하고 예를 갖춰 기다리고 움직이며 스스로 지키기를 성의 모퉁이와 같은 까닭에 가히 그것을 숨길 수 있다.”

孌(연) : 아름답다. 순하다.
貽(이) : 주다, 드리다(증贈)
彤管(동관) : 붉은 칠을 한 대붓 통 주로 여자가 쓴다. <정전>에서는 붉은 붓 통이라 하고 주희는 무슨 물건인지 모른다 했다

煒(위,휘) : 빨갛다는 위, 빛나다는 휘
說懌(열역) : 기뻐하다
女(여) : 너(汝), 여기서는 동관을 말한다
牧(목) : 목장, 일설은 성밖이라 함
歸(귀) : 음식을 보내다, 권하다(饋궤)
荑(이,제) : 개피, 띠의 싹 - 제
洵(순,현) : 참으로 순
美(미) : 맛나다, 좋다
異(이) : 기이하다, 진귀하다
匪(비) : 아니다 非와 같다.
방옥윤(方玉潤,1811-1883)은
위(衛)선공(宣公)이 아들 급(伋)의 처를 들이는 것을 풍자한 것이라 한다<詩經原始> <정전>은 붉은 붓 통이 선명하여 여인이 그것으로 비와 첩의 덕을 말하여 기뻐하니 그것을 칭찬한 것이며 개피는 깨끗하여 제사에 올릴 수 있음이 조용한 여인이 깊숙하고 그윽한 곳에서 있어 중매인이 전달해야 군주의 배필이 될 수 있음과 같다고 하였다.

**심영환譯 해설
아름다운 아가씨

아름다운 아가씨 예쁘기도 한데 성모퉁이에서 나를 기다린다 하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질 않으니 머리만 긁적이며 머뭇거리네

아름다운 아가씨 곱기도 한데
나에게 붉은 관을 가져다 주네
붉은 관 예쁘고 곱다 하지만
나는야 아가씨가 더 예쁘다네

들판에서 삘기를 뽑아다 주니 참으로 예쁘고 기이하구나
빨기 네가 그렇게 예쁘기보다 아름다운 아가씨가 주어서라네

* 남녀가 서로 좋아하며 부른 노래이다. 원문의 '동관(管)은 무엇인지 자세하 지 않다. 빨기는 억새풀의 새싹인데 봄에 뽑아서 먹을 수 있다.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