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北風)

北風其涼 雨雪其雱 북풍기량 우설기방
惠而好我 携手同行 혜이호아 휴수동행
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
北風其喈 雨雪其霏 북풍기개 우설기비
惠而好我 携手同歸 혜이호아 휴수동귀
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
莫赤匪狐 莫黑匪烏 막적비호 막흑비오
惠而好我 携手同車 혜이호아 휴수동거
其虛其邪 旣亟只且 기허기사 기극지차
북풍이 불어 싸늘하고 눈이 펑펑 내린다
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함께 가리
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
북풍이 휘몰아치고 눈이 펄펄 내린다.
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함께 떠나리
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
붉으면 여우고 검으면 까마귀란 말인가!
따라주고 사이좋은 이와 손잡고 수레를 타리
어찌 손놓고 느릿느릿하랴 이미 급한데
其涼(기량) : 涼은 냉(冷)보다는 덜한 날씨로 싸늘하다를 말하며 其는 뒷 단어와 합쳐 하나의 뜻이 된다.
雨(우) : 동사로 내리다를 말한다.
雱(방) : 눈이 펑펑 쏟아지다
惠(혜) : 유순하다, 잘 따라주다.
好(호) : 사이좋다, 편들다, 의견을 같이하다.
携手(휴수) : 서로 손을 잡다.
其(기) : 일설에 豈와 같다고 한다.
虛(허) : 자신이 없다. 조마조마하다
邪(사,야,여,서) : 느릿하다(서) 虛와 邪는 우물쭈물하는 모양을 말한다
亟(극) : 긴급하다.
只且(지차) : 어조사. ...할 뿐이다.
喈(개) : 빠른 모양
霏(비) : 눈이 펄펄 내리다.
歸(귀) : 다른 곳으로 가다.<위풍 석서>참조 歸는 한 곳으로 향하다의 뜻을 가진다 同歸于盡(동귀어진)은 ‘함께 죽다’다
匪(비) : 아니다 非와 같다.
<詩集傳>에서 주자는 狐(여우)와 烏(까마귀)는 상서롭지 못한 동물로 이 시가 당시 衛(위)나라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라 한다.
<毛詩序>는 위나라의 폭정으로 백성들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나라를 떠났다고 한다.
시 중의 ‘同車는 당시 도망가는 귀족을 가리킨다고 한다.
*[심영환역 시경에는]
북풍
북풍이 차갑게 불어오니 눈이 펑펑 내린다네 나를 사랑하는 이와 함 께 손을 잡고 떠나리라 머뭇거릴 시간 없네 어서 빨리 서두르세
북풍은 사납게 불고 눈이 풀풀 내린다네 나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손 을 잡고 돌아가리 머뭇거릴 시간 없네 어서 빨리 서두르세
붉지 않다 여우 아니며 검지 않다 까마귀 아니랴 나를 사랑하는 이와 함께 수레 타고 떠나리라 머뭇거릴 시간 없네 어서 빨리 서두르세
나라의 정치와 기강이 바로 서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과 피난가고자 하는 노래 이다. 북풍과 눈은 나라의 정치가 어지러움을 말하는 상징이고 여우와 까마귀는 조정에 가득 찬 간신들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