勿處高絶-菜根譚 前196章
山之高峻處無木 而谿谷廻環 則草木叢生
(산지고준처무목 이계곡회환 즉초목총생)
水之湍急處無魚 而淵潭停蓄 則魚鼈聚集
(수지단급처무어 이연담정축 즉어벌취집)
此高絶之行 褊急之衷 君子重有戒焉
(차고절지행 편급지충 군자중유계언)

채근담 전집 196 물처고절 勿處高絶
<너무 고상하거나 편협 급한 행실을 삼간다>
산세가 높고 험준한 곳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으나 굽이굽이 감돌아 흐르는 계곡에는 수풀이 무성하고,
물살이 세찬 곳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지만 깊고 고요한 연못에는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그러한 까닭에 군자는 지나치게 고상한 행동과 편협하고 조급한 마음을 깊이 경계한다.
※ 용어 풀이
廻環(회환) : 굽이굽이 감돌다.
水之湍急處(수지단급처) : 물살이 빠르고 급한 곳. 여울같은 곳.
淵潭(연담) : 깊은 연못.
停蕎(정축) : 물이 고요하고 세차게 흐르지 않음.
魚艦(어별) : 물고기와 자라. 여기서는 온갖 물고기를 가리킴.
高絶之行(고절지행) :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진 고상한 행위.
褊急之衷(편급지충) : 도량이 좁고 조급한 마음. 褊은 좁다.
重(중) : 깊이. 심(深)과 같은 의미이다.
*채근담(菜根譚)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홍응명(洪應明),환초도인(還初道人))이 저작한 처세 철학서 책이다.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가난하여 먹을것이 없어 나무뿌리를 씹을지라도 성실히 감내하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뜻 실로 용기를 주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제목에서부터 일러준다
자연편(自然篇) 도심편(道心篇)
수성편(修省篇) 섭세편(涉世篇)
으로 구성
책의 구성은 전집 222조는 주로 벼슬한 다음 사람들과 사귀고 직무를 처리하며 임기웅변하는 사관보신의 길을 말하며 후집 135조는 주로 은퇴후에 산림에 한거하는 즐거움을 말한다
합계 365조 모두 단문이지만 대구를 많이 쓴 갈결한 미문이다
사상적으로 유교가 중심이며 불교와 도교가 가미되었다
동양적 인간학을 말한 이책의 제목인 채근은 송나라 왕신민의 소학(小學)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사람이 항상 나물 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널리 읽혔다.
존경각문고에 명대 간본이 있다.
작자 이력에 관해서는 자세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1580년(만력 8)에 진사가 된 우공겸의 친구로서 쓰촨 성[四川省] 사람으로 추정된다.
그의 저서로 〈선불기종 仙佛奇蹝〉 8권이 있는데, 〈채근담〉과 함께 〈희영헌총서 喜咏軒叢書〉(1926)에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