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 대쵸 볼 불근 골에 밤은 어이 ᄠᅳᆺ드리며 벼 뷘 그르헤 게는 어이 ᄂᆞ리ᄂᆞᆫ고 술 닉쟈 체 장ᄉᆞ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청구영언 -황희(1363∼1452) 오늘에 생각해보는 청백리 대추의 볼이 빨갛게 익은 골짜기에 밤은 어찌 떨어지며, 벼 베어낸 그루터기에 게는 어찌 내려오는고. 술이 익자 때마침 체 장사가 지나가니 걸러서 아니 먹고 어찌하겠는가. 늦가을 추수가 끝난 농촌의 한가로운 풍경을 그리고 있다. 대추와 밤이 익고, 게도 기어 내려오니 술안주가 기가 막히게 마련됐는데, 술은 익고 체 장사마저 지나간다.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절로 군침이 돈다. 방촌(厖村) 황희(黃喜)는 공민왕 12년에 개성에서 태어나 성균관 학록으로 있을 때 고려가 망하자 72인의 선비들과 두문동에 들어갔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