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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이외수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살아간다는 것은저물어 간다는 것이다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이외수

카테고리 없음 2025.07.05

겸재 문인6-觀瀑圖 宋之問詩意圖 聚星圖

관폭도觀瀑圖한 선비가 기울어진 소나무에 손을 걸치고 시원하게 흐르는 폭포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표현된 부채 그림이다. 18세기에 간행된 개자원화전(芥子園畫傳)』의 인물옥우보(人物屋宇譜)』에는 속 인물의 자세와 동일한 판화가 수록되어 있다. 정선은 이 화보를 참고하여 그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선은 그림의 왼쪽에 짤막한 글을 남겼다. 글의 내용은 "삼용추 목포 아래에서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三龍湫瀑下悠然見南山)"이다. 삼용추는 내연산에 흐르는 폭포로 정선이 현감으로 부임했던 청하현의 명승지이다. 뒷 구절은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음주(飲酒)」에서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정선은 글에 있는 폭포와 산을 부채 화면에 명확하게 그려 넣었다. 그러나 그림 속의 인물은 원경의 산이 아닌 화면의 오..

카테고리 없음 2025.07.05

歸去來兮辭-陶潛

歸去來兮辭 田園將蕪 好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悵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途基未遠 覺今是而昨非. 舟搖搖而軽颺 風飄飄而吹衣. 問征夫以前路 恨晨光之熹微.자! 벼슬에서 물러나 내 집의 논밭으로 돌아가자! 전원이 황폐하고 있거늘, 어찌 돌아 가지 않을 것이냐?이미 내가 잘못하여 스스로 벼슬살이를 했고 따라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괴롭혔거늘 어찌 혼자 한탄하고 슬퍼만 해야 하겠는가?지난 일은 공연히 탓해야 소용이 없음을 깨달았고, 또한 앞으로 바른 길을 좇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았노라.사실 내가 길을 잃고 헤매기는 했으나 아직도 그리 멀리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제는 각성하여 바른 길을 찾았고 지난날의 벼슬살이가 잘못이었음도 깊이 깨달았노라.집으로 돌아가는 배는 출렁출렁 가볍게 바람을..

카테고리 없음 2025.07.05

겸재 문인5-撫松觀山圖 歸去來圖帖

○무송관산도 撫松觀山圖이 그림의 왼쪽 상단에 겸재 정선의 낙관과 함께 "햇살은 어둑어둑 저물어 가는데,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서성이노라.(景翳翳而將入,撫孤松而盤還.)"는 시구가 정선의 필치로 쓰여 있다. 이 시는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이 작품이 귀거래사」를 그림으로 바꿔놓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선은 귀거래사」를 화제(畵題)로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는데, 이 작품은 '원백(元伯)'이라는 도장 및 글씨, 고사도(故事圖)임에도 불구하고 진경화법의 특징이 무르녹아 있는 것으로 보아 80세 전후한 시기의 작품으로 보인다. 정선의 최만년기 작품답게 강렬한 필묵법이 온화한 운필로 자제되어 외유내강 (外柔內剛)의 묘리(妙理)를 보여 준다. 그림 상단에 "청송(青松)..

카테고리 없음 2025.07.04

겸재 문인4-歸去來圖十幅屏

귀거래도10폭병 歸去來圖十幅屏귀거래도10폭병 歸去來圖十幅屏귀거래도는 중국 동진(東晋)시대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이 관리 생활에 염증을 느껴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며, 자신의 심정을 옳은 유명한 시 귀거래사(歸去來辭)」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의도(詩意圖)의 주제로 널리 애호되었으며, 많은 화가들에 의해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귀거래도는 주로 개별 주제를 단독 작품으로 그리거나 중요한 시구만을 발췌하여 8폭의 작품으로 그려지는데, 이처럼 10폭의 작품으로 남겨진 예는 매우 드물다. 작품의 크기로 보아 원래 화첩으로 제작되었으나 후에 병풍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각 폭은 화면 상단에 적힌 화제(畵題)를 토대로 그 내용을 도해하고 있다. 소나무를 어루만지..

카테고리 없음 2025.07.04

겸재 문인3 -雲松停琴圖 高士觀瀑圖 松陰納涼圖 山水人物圖

운송정금도 雲松停琴圖이 작품에 겸재 정선이 쓴 시는 김창흡의 신심의 그림병풍에 제하다(題申翼仲鐔畵屛)이다. 신심(申鐔 1662-1715)은 대사간을 지낸 사대부로 병풍을 꾸밀 정도로 그림을 잘 그렸던 것 같다. 김창흡은 이 시에 "구름 싸인 두 그루 소나무, 사이에 물 마시는 사슴 있네. 바람은 멀리서 불어오고, 여운(餘韻)은 벼랑 끝에 감돈다. 거문고 내려놓고 머리를 드니, 산마루에 구름만 가득하다.(雲松兩株,間有飲鹿,風來自遠,韻動崖谷、停琴矯首,能雲來矚,)"라고 했으며, 이 시를 화제(畵) 삼아 정선이 이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에는 거문고를 잠시 내려놓은 선비가 개울 건너 물 마시는 사슴을 바라보고 있는 마치 동화 속 이야기 같은 모습을 표현했다. 정선은 사대부 화가로서 시문(詩文)을 화제로 그림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5.07.04

겸재 문인2-四季山水圖帖

사계산수도첩 四季山水圖帖 5폭정선 조선, 1719년 비단에 수묵 각 30.0×53.3 cm 호림박물관春.夏.秋.雪.冬景정선은 1719년 10월경에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의 집에 하룻밤을 머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을 표현한 산수화에 설경 산수화를 더하여 총 5점의 산수화를 그에게 그려 주었다. 정선은 중국에서 전해진 다양한 화보(畵)들에 수록된 여러 화가들의 그림들을 참고하여 이 화첩을 완성하였다. 그중에서도 남종문인화(南宗文人畵)를 대표하는 원말사대가 (元末四大家)의 그림들이 정선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속 5점의 산수화에는 원말사대가 중 한 명인 예찬 (倪瓚, 1301-1374)의 영향이 명료하게 나타나 있다. 예찬의 대표적인 표현방식은 높이 자란 대여섯 그루의 나무..

카테고리 없음 2025.07.04

겸재 문인1-廬山草堂 廬山瀑 夏景山水圖

여산초당 廬山草堂여산(山)은 중국 장시성(江西省)에 있는 명산으로, 주(周)나라 현자인 광속(俗)이 왕의 부름을 피하여 이곳에 초당을 짓고 은거하다가 신선이 되어 올라가고 빈 집만 남았으므로 광려산(山) 혹은 광산(山)·여산(山) 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이 그림은 광속의 고사가 아닌 당(唐)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여산초당을 그린 것이다. 여산초당기 (廬山草堂記)에 묘사된 여산초당은 북쪽엔 향로봉(香爐峯), 동쪽엔 폭포가 있으며, 남쪽 네모난 연못(方池)에 백련(白蓮)이 피어 있고, 개울 따라 늙은 소나무와 삼나무가 있어 그 키를 알 수 없다 했다. 겸재 정선은 이 글을 읽고 시정과 화흥이 넘쳐 이 그림을 그린 듯하다. 초당에 앉은 백거이의 모습은 정선이 자주 그리던 전형적..

카테고리 없음 2025.07.04

겸재의 지역명승5-雙溪立岩 林川鼓岩 海印寺

쌍계입암 雙溪立岩(경북 영양 선바위)은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에 있는 선바위(立巖)와 주변의 진경이다. 일월산(日月山)에서 내려온 대천(大川, 상류는 將軍川)과 청기천(青杞川)의 물이 합쳐지는 곳에 있는 선바위라서 정선은 '쌍계입암'이라고 그림 제목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림 제목 옆에 자신의 자(字)인 '원백(元伯)'을 쓰고 도장은 찍지 않았다. 정선은 중앙에 선바위, 좌측에 부용봉(芙蓉峰), 우측에 병풍처럼 펼쳐진 자금병(紫錦屏)을 그리면서 각기 다른 필법을 구사했다. 선바위는 하늘로 치솟는 기운이 넘쳐 휘어지듯 표현하고, 자금병은 정선 특유의 상악준법(霜鍔皺法)을 사용했으며, 부용봉은 상악준법을 변용해 세 봉우리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했다. 이러한 화법은 정선이 60세를 전후한 청하현감 시절의..

카테고리 없음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