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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문인4-歸去來圖十幅屏

白雲 2025. 7. 4. 11:06

귀거래도10폭병 歸去來圖十幅屏

舟遙遙而輕颺 배는 요요히 가볍게 흔들리네
眄庭柯而怡顏 뜰의 나뭇가지 보며 웃음짓네
園日涉而成趣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워하네
撫孤松而盤桓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서성이네
悅親戚之情話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네
將有事于西疇 장차 서쪽 밭에서 봄갈이 하리라
或棹孤舟 혹은 외로운 배를 젓네
亦崎嶇而經丘 험한 산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
或植杖而耘籽 때로는 지팡이 세워놓고 김을 매네
臨清流而賦詩 맑은 시냇가에 앉아 시를 짓네

귀거래도10폭병 歸去來圖十幅屏
귀거래도는 중국 동진(東晋)시대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이 관리 생활에 염증을 느껴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며, 자신의 심정을 옳은 유명한 시 귀거래사(歸去來辭)」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의도(詩意圖)의 주제로 널리 애호되었으며, 많은 화가들에 의해 작품으로 제작되었다. 귀거래도는 주로 개별 주제를 단독 작품으로 그리거나 중요한 시구만을 발췌하여 8폭의 작품으로 그려지는데, 이처럼 10폭의 작품으로 남겨진 예는 매우 드물다. 작품의 크기로 보아 원래 화첩으로 제작되었으나 후에 병풍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각 폭은 화면 상단에 적힌 화제(畵題)를 토대로 그 내용을 도해하고 있다. 소나무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과 같이 귀거래도의 주요 주제도 있지만 다른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주제들도 있어 주목된다.

*정선 조선, 18세기 종이에 수묵담채
각 24.0×21.0 cm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