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066

산은 옛 산, 등-黃眞伊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물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니 옛 물이 있을소냐 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청산은 내 뜻이요 녹수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 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 잊어 울어 예어 가는가. 이 두 수 시조에는 한 인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정이 담겨있다. 인걸은 누구였을까. 문헌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徐敬德을 말함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황진이가 평생 성인으로 우러러 사모한 인물이 서경덕이었기 때문이라 졸인은 생각도 해본다.. 한때 황진이는 속세를 떠나 산수를 즐겼다 한다. 금강, 태백, 지리 등 여러 산을 유람하고 송도로 돌아온 것은 화담이 세상을 뜬 후였다. 그녀는 화담정사의 물가에 나 앉아 "지나가는 것은 물과 같은 것, 밤 낮 없이 멎지 않는다" "(서자여사..

카테고리 없음 2023.11.14

靑山裏 碧溪水-黃眞伊

청산리 벽계수..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明月이 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이 시조에는 重臣 李氏 碧溪守와의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碧溪守는 벽계고을의 수령으로 목민관을 지칭하는 말로 지금의 개성 부근으로 추정하고있다. 이와 음이 같은 "碧溪水"라 하고 자신의 기명인 "明月"을 짜 넣은 황진이의 예리한 기지이리라 생각해 본다. 황진이는 순수하지 못한 꾀임 수로 자신을 가까이 하고자 한 벽계수를 이 시조를 지어 말에서 떨어지게 하였다 하는데 이는 엉뚱한 생각을 품은 벽계수를 보기 좋게 골탕먹이는 황진이의 여유로운 풍류의 여운이 아닐까..? 蛇足하면 이 시조는 엉큼한 자 벽계수를 보기 좋게 조롱한 축객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단히 역설적으로 벽계..

카테고리 없음 2023.11.14

送別蘇陽谷詩-黃眞伊

送別蘇陽谷詩.. 月下庭梧盡 밝은 달 아래 뜨락 오동잎 다 지고 霜中野菊黃 서리 내려도 들국화는 노랗게 피어있구나 樓高天一尺 누각 높아 하늘과 지척의 거리 人醉酒千觴 사람은 취하고 남겨진 술잔은 천이라 流水和琴冷 흐르는 물 차가운데 거문고는 화답하고 梅花入笛香 매화가지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와라 明朝相別後 내일 아침 그대, 나 이별 후 情與碧波長 정은 물결 따라 멀리멀리 가리라. 이 시는 황진이가 蘇陽谷(蘇世讓)과 이별 할 때 지어준 시라 하는데 그 節奏感이 음악처럼 물 흐르듯 壓卷이다. 流水와 冷은 소양곡을 말함이요 菊花 梅花는 황진이 자신을 隱喩한 것이라 생각해본다. 여기서 소양곡은 당대의 이름난 학자라고 하는데 그는 여색에 신중하기를 친구나 후학들에게 역설하면서 내가 만일 여색에 眈溺하며는 나을 개새끼..

카테고리 없음 2023.11.14

詠半月-黃眞伊

詠半月. 반달을 노래함.. 誰斷崑山玉 누가 곤륜산 옥을 떼어내어 裁成織女梳 직녀의 빗을 만들어 주었는가 牽牛離別後 견우신랑 직녀아내 이별 후 愁擲壁空虛 시름에 겨워 허공에 던져두었네 崑崙山은 전설상의 산으로 거기에는 옥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쪼금 찍어낸 참 빚 모양의 달이 은하를 배회한다는 황진이의 섬세한 기지야말로 시인의 경지를 초탈한 선녀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감히 이拙人은 생각해보는 것이다. 황진이의 그 경지는 李白 杜甫 孟浩然를 넘어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한 누이로 자리 매김 하는 것이 라 생각해본다. 특히 시를 사랑하는 이 세상의 여인들은 황진이의 다정다감한 그 韻을 사랑하리라. 黃眞伊 朴淵瀑布 徐華潭(徐敬德) 이세 傑物이 松都三絶이 라,사람들은 그 으뜸이 황진이라 했다한다니......

카테고리 없음 2023.11.14

水調歌頭-蘇軾

明月幾時有(명월기시유)밝은 저 달은 언제부터 있었나?把酒問靑天(파주문청천)술잔 들고 푸른 하늘에 물어보네.不知天上宮闕(부지천상궁궐) 천상 궁궐에선 모르겠구나今夕是何年(금석시하년)오늘 밤이 어느 해인지我欲乘風歸去(아욕승풍귀거) 바람 타고 돌아가고 싶다만又恐瓊樓玉宇(우공경루옥우) 옥돌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궁전은高處不勝寒(고처불승한) 너무 높은 곳이라 추울까 걱정이구나.起舞弄淸影(기무농청영)달을 향해 춤추자 맑은 그림자 나를 따르니何似在人間(하사재인간)어찌 인간 세상에 있은 것과 같으랴-/東坡居士 蘇軾 詩水調歌頭(明月幾時有) * 水調歌頭(수조가두) : 사패(詞牌)의 이름이다. 원회곡(元會曲), 개가(凱歌), 태성유(台城游), 강남호(江南好) 등의 다른 이름도 있다. 전후 두 곡 95자로 이뤄진다. 전하는 바..

카테고리 없음 2023.11.14

花下醉-李商隱

화하취(花下醉) - 이상은(李商隱) 尋芳不覺醉流霞( 심방불각취유하) 꽃 찾아가 꽃 못보고 술에만 취하여 依樹沈眠日已斜 (의수침면일이사) 나무에 기대 잠든 사이 해는 기울어 客散酒醒深夜後 (객산주성심야후) 사람들 돌아간 밤 깊어야 술에 깨어 更持紅燭賞殘花 (갱지홍촉상잔화) 촛불 다시 밝혀 남은 꽃을 구경하네 이상은(李商隱): 당나라의 시인(812~858). 자는 의산(義山). 호는 옥계생(玉谿生). 굴절이 많은 화려한 서정시를 썼다. 시집에《이의산시집(李義山詩集)》이 있다. 이 시는 작자가 객들과 꽃 놀이를 갔다가 술에 취하여 나무에 기대어 잠든 사이에 깨어나 보니, 이미 객들은 가고, 한밤중 인데 작자는 다시 남은 여흥을 홀로 즐겼다는 내용인가 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14

秋登巴陵望洞庭

秋登巴陵望洞庭(추등파릉망동정) -/李白(이백) 清晨登巴陵(청신등파릉), 周覽無不極(주람무불극)。 明湖暎天光(명호영천광), 徹底見秋色(철저견추색)。 秋色何蒼然(추색하창연), 際海俱澄鮮(제해구징선)。 山青滅遠樹(산청멸원수), 水綠無寒烟(수록무한연)。 來帆出江中(내범출강중), 去鳥向日邊(거조향일변)。 風清長沙浦(풍청장사포), 山空雲夢田(산공운몽전)。 瞻光惜頹髮(첨광석퇴발), 閱水悲徂年(열수비조년)。 北渚既蕩漾(북저기탕양), 東流自潺湲(동류자잔원)。 郢人唱白雪(영인창백설), 越女歌採蓮(월녀가채련)。 聽此更腸斷(청차갱단장), 憑厓淚如泉(빙애루여천)。 *** 맑은 새벽 파릉산(巴陵山)에 올라 빠짐없이 두루 살폈네. 밝은 호수에 맑은 하늘빛 비치니 깊은 바닥에서 가을빛을 보네. 가을빛 어찌 그리 푸른가, 물가와 물속..

카테고리 없음 2023.11.14

晚起家何事

晚起家何事 南窓日影移 呼兒厠紙筆 閑寫夜來詩 느직이 일어나도 아무 일 없고 남창에 해 그림자 옮겨 왔구나. 아이 불러 종이 붓 찾아와서는 간밤에 지은 시를 한가히 쓴다. *** 늦게 일어난 것은 간밤 시상이 해맑아 새벽까지 잠을 설친 까닭이다. 남 창에 해가 들었으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떴다. 기지개를 켜고 아이를 불러 먹을 간다. 깨끗한 종이를 펼쳐놓고, 간밤 고심한 시구들을 정갈하게 옮 겨 적는다. 한가로와 구김살이 없다. 신혼申混이란 이가 안주 교수로 있다가 교리 벼슬을 제수 받고는 송도를 지나는 길에 조신준의 집에 들러 시를 구하니, 조신준은 즉석에서 이런 시를 지어주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13

山寺夜吟-鄭澈

산사야음(山寺夜吟) 蕭蕭落木聲 錯認爲疎雨 소소낙목성 착인위소우 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 호승출문간 월괘계남수 쓸쓸히 나뭇잎 지는 소리를 성근 빗소리로 잘못 알고서, 스님 불러 문 나가 보라 했더니 시내 남쪽 나무에 달 걸렸다네요. - 정철(鄭澈, 1536-1593), ☆☆☆ 가을밤에 시인(정철)이 산사(山寺)로 놀러 가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좀체 잠은 오질 않고 정신은 점점 더 또랑또랑해져만 간다. 창밖에서 갑자기 비 오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좀 전까지 하늘이 맑더니 웬 비가 오는 걸까? 시인은 절의 꼬마 스님을 불렀다. “밖에 비가 오나 보시요.” 스님이 대답하였다. “저기 시내 남쪽에 달님이 걸려 있는데요.” 비는 무슨 비냐는 말씀이다. 시인은 비가 오는가라고 물었는데, 사미 스님은 달이 걸렸다고 대..

카테고리 없음 20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