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晚起家何事

白雲 2023. 11. 13. 13:55

晚起家何事
南窓日影移
呼兒厠紙筆
閑寫夜來詩

느직이 일어나도 아무 일 없고
남창에 해 그림자 옮겨 왔구나.
아이 불러 종이 붓 찾아와서는
간밤에 지은 시를 한가히 쓴다.
***
늦게 일어난 것은
간밤 시상이 해맑아 새벽까지 잠을 설친 까닭이다.
남 창에 해가 들었으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떴다.
기지개를 켜고 아이를 불러 먹을 간다.
깨끗한 종이를 펼쳐놓고,
간밤 고심한 시구들을 정갈하게 옮 겨 적는다.
한가로와 구김살이 없다.
신혼申混이란 이가 안주 교수로 있다가 교리 벼슬을 제수 받고는 송도를 지나는 길에  
조신준의 집에 들러 시를 구하니,
조신준은 즉석에서 이런 시를 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