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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裏 碧溪水-黃眞伊

시뜨락 시정(詩庭) 2023. 11. 14. 23:50

청산리 벽계수..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明月이 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이 시조에는 重臣 李氏 碧溪守와의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碧溪守는 벽계고을의 수령으로 목민관을 지칭하는 말로
지금의 개성 부근으로 추정하고있다.

이와 음이 같은 "碧溪水"라 하고 자신의 기명인 "明月"을 짜 넣은
황진이의 예리한 기지이리라 생각해 본다.
황진이는 순수하지 못한 꾀임 수로 자신을 가까이 하고자 한
벽계수를 이 시조를 지어 말에서 떨어지게 하였다 하는데
이는 엉뚱한 생각을 품은 벽계수를 보기 좋게 골탕먹이는
황진이의 여유로운 풍류의 여운이 아닐까..?

蛇足하면 이 시조는 엉큼한 자 벽계수를 보기 좋게 조롱한
축객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단히 역설적으로 벽계수를 조롱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 시조를 듣고 낙마한 어리버리한 벽게수란 자는 진정
풍류를 알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