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 114

만추(晩秋)의 하늘공원-시뜨락

멀리 사는 친구가 왔다.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하니, 불역락호 아)멀리서 친구가 찾아 왔으니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오늘 친구 맞이로 월드컵공원의 식당에 십여명이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고 하늘공원에 올랐읍니다정상 가득 펼쳐진 억새꽃의 은빛 물결의 장관가슴 벅찬 설레임 뒤 가는 가을의 아쉬움에연상(聯想) 계절의 순환(循環)이제 겨울로 들어 서며잎과 줄기는 말라 쇠하고줄기끝 흰꽃은 솜털로 부풀어하늘 하늘 흩어져 사라지겠지요그리고 새봄이 되면마른 줄기의 밑동이에 새싹이 솟아나고 이내 무성한 여름을 거쳐 가을이 되면 다시 은빛물결의 장관을 연출 사람들을 공원으로 부르겠지요생의 순환고리에서 끊어질 우리 달랑 높은 하늘공원을 올랐다는자부심? 하나 위로로 삼으며건강하게 지내다 다시 보자고 확신 없는 ..

카테고리 없음 2025.11.04

교동(狡童)-시경.정풍(鄭風) 12.

교동(狡童)-시경.정풍(鄭風) 12.彼狡童兮 不與我言兮 피교동혜 불여아언혜維子之故 使我不能餐兮 유자지고 사아불능찬혜彼狡童兮 不與我食兮 피교동혜 불여아식혜維子之故 使我不能息兮 유자지고 사아불능식혜-풀이 저 약빠리! 나와 말을 않네그대 때문에 난 밥도 못 먹게 되네저 약빠리! 나와 밥을 안 먹네그대 때문에 난 쉬지도 못하게 되네狡童(교동) : 교활한 사람, 약빠리에도 나옴일설은 잘 생긴 소년이라 함. 즉 狡가 姣(교, 예쁘다)라 함維(유) : ...때문에*다른풀이 교활한 아이저 교환한 아이는 나와는 말도 하지 않네 아무려면 저 녀석 때문에 내가 밥도 먹지 못할까저 교활한 아이는 나와는 밥도 먹지 않네 아무려면 저 녀석 때문에 내가 편히 쉬지도 못할까* 여자가 남자에게 버림받고 원망하는 노래이다. 교활한 아이..

카테고리 없음 2025.11.04

아무도 알지 못하지-시/이정하

아무도 알지 못하지시/이정하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가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 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카테고리 없음 2025.11.03

탁혜(蘀兮)-시경.정풍(鄭風) 11.

탁혜(蘀兮)-시경.정풍(鄭風) 11. 蘀兮蘀兮 風其吹女 탁혜탁혜 풍기취녀叔兮伯兮 倡予和女 숙혜백혜 창여화녀蘀兮蘀兮 風其漂女 탁혜탁혜 풍기표녀叔兮伯兮 倡予要女 숙혜백혜 창여요녀-풀이 낙엽아 낙엽아 바람이 네게 부는구나!동생아 형아! 내가 노래 부르면 그대가 화답해줘낙엽아 낙엽아 바람이 너를 흔드는구나!동생아 형아! 내가 노래 부르면 네가 마무리해줘蘀(탁) : 낙엽, 벗기어 떨어진 껍질주희는 말랐지만 아직 떨어지지 않은 잎이라 했다吹(취) : 바람이 불다. 흔들리다女(녀) : 너, 汝와 같다叔兮伯兮(숙혜백혜) : 형제들이 각자가 부르는 말 숙은 동생이고 백은 형을 말한다.아울러 叔,伯(숙,백)은 여자의 결혼식 親迎(친영)에 온 남자들을 뜻하기도 한다. 이는 에도 나온다倡(창) : 노래 부르다. 唱과 같다.和..

카테고리 없음 2025.11.03

산유부소(山有扶蘇)-시경.정풍(鄭風) 10.

산유부소(山有扶蘇)-시경.정풍(鄭風) 10. 山有扶蘇 濕有荷華 산유부소 습유하화不見子都 乃見狂且 불견자도 내견광차山有橋松 濕有遊龍 산유교송 습유유룡不見子充 乃見狡童 불견자충 내견교동-풀이산에는 부소화, 뻘엔 연꽃미남을 만나지 않았는데 드디어 보니 방정맞네산엔 큰 소나무, 뻘엔 개여뀌어진 이를 본 적 없으나 결국 보니 교활한 놈일세扶蘇(부소) : 扶疏,扶桑,扶胥,扶木...여러가지로 해한다. 무궁화(槿)와도 비슷하다는 설도 있다. 朱槿荷華(하화) : 연꽃, 荷는 잎새, 華는 꽃이라고 한다子都(자도) : 고대 중국 미남자의 이름乃(내) : 마침내 드디어狂且(광차) : 행동이 가볍고 방정맞은 사람 不見子都 乃見狂且의 해석을불견은 만나기 전으로 내견을 만나 보니로 해석하고子를 그대라 하고 都를 아릅답다로且를 伹(..

카테고리 없음 2025.11.02

11월에는 - 김 춘경

11월에는 - 김 춘경기어이 너는시월의 마지막 밤을 떠나 보내고찬란한 아침햇살로 오는구나그래, 오너라담담히 내 곁에 반짝이며 곱씹어 서글피 남겨진 시월의 잔상들성숙한 계절로 함께 승화시켜보자꾸나마지막 한 잎 낙엽 허공을 맴돌면그 때 우리 이 가을은 참 아름다웠노라고 마주보며 말할 수 있도록내밀한 언어 깊은 사랑으로 키워 보자사랑하자, 그리고 행복하자11월에는쓸쓸한 11월에는...

카테고리 없음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