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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시/이정하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1. 21:11

새벽 안개-시/이정하

수없이
그대를 떠나보내는 연습을 했다.
내 속에 있는 그대를 지우는,
그러다
그러다
결국 나까지 지워지고 마는.

잊어야겠다며
밤 사이 헤매고 다닌 것이
다 소용없었다.
새벽만 되면
내 안에 그대가 하얗게 밀려왔다.

잊기 위한 나의 외출이
외려 그대를 더 깊숙이 끌어들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