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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지 못하지-시/이정하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3. 20:35

아무도 알지 못하지
시/이정하

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가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 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