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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혜(蘀兮)-시경.정풍(鄭風) 11.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3. 19:45

탁혜(蘀兮)-시경.정풍(鄭風) 11.


蘀兮蘀兮 風其吹女 탁혜탁혜 풍기취녀
叔兮伯兮 倡予和女 숙혜백혜 창여화녀

蘀兮蘀兮 風其漂女 탁혜탁혜 풍기표녀
叔兮伯兮 倡予要女 숙혜백혜 창여요녀

-풀이
낙엽아 낙엽아 바람이 네게 부는구나!
동생아 형아! 내가 노래 부르면 그대가 화답해줘

낙엽아 낙엽아 바람이 너를 흔드는구나!
동생아 형아! 내가 노래 부르면 네가 마무리해줘

蘀(탁) : 낙엽, 벗기어 떨어진 껍질
주희는 말랐지만 아직 떨어지지 않은 잎이라 했다<詩集傳>

吹(취) : 바람이 불다. 흔들리다
女(녀) : 너, 汝와 같다
叔兮伯兮(숙혜백혜) : 형제들이 각자가 부르는 말 숙은 동생이고 백은 형을 말한다.
아울러 叔,伯(숙,백)은 여자의 결혼식 親迎(친영)에 온 남자들을 뜻하기도 한다. 이는 <정풍,봉>에도 나온다

倡(창) : 노래 부르다. 唱과 같다.
和(화) : 화답하다.
처음 노래를 唱이라 하고 따라 부르는 것을 和라 한다
倡予和女는 ‘唱(倡)은 予고 和는 汝(女)다’로 해석함이 직역이니
선창은 내가 할테니 응답은 네가 하라는 것이다

漂(표) : 나부끼다, 흔들어 움직이다
要(요) : 받다. 모으다, 합치다.

주진보(周振甫,1911-2000)는 악절은 하나 끝나면 하나가 이뤄진다(一終爲一成)며 要는 成이라는 <詩集傳>에 동의하고
和와 같다 함<詩品釋注>

-이 노래가 남자가 부르는 것인지 여자가 부르는 것인지 주희의 말처럼 구별되지 않다
주희는 음녀의 노래라 하지만 ‘음란함’도 ‘여자’도 어디서 찾을 수 있나싶다.

*다른풀이
마른 잎
마른 잎이여 마른 잎이여 바람이 불면 떨어지리라 그대여 그대여 나
를 부르면 화답하리라

마른 잎이여 마른 잎이여 바람이 불면 날려가리라 그대여 그대여 나
를 부르면 응해주리라

*여자가 남자에게 구애를 청하는 노래이다. 마른 잎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떨어진다. 그대가 내게 눈짓만 해도 달려가겠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