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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의 하늘공원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4. 22:12

멀리 사는  친구가 왔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서 친구가 찾아 왔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오늘 친구 맞이로
월드컵공원의 식당에 십여명이 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고
하늘공원에 올랐읍니다

정상 가득 펼쳐진
억새꽃의 은빛 물결의 장관
가슴 벅찬 설레임 뒤
가는 가을에
아쉬움의 연상(聯想)

순환(循環)
이제 겨울로 들어 서며
잎과 줄기는 말라 쇠하고
줄기끝 흰꽃은 솜털로 부풀어
하늘 하늘 흩어져 사라지겠지요

그리고 새봄이 되면
마른 줄기의 밑동이에 새싹이 솟아나고
이내 여름을 거쳐 가을이 되면서
다시 은빛물결의 장관을 연출
사람들을 공원으로 부르겠지요

생의 순환고리에서 끊어질 우리
달랑 하늘공원을 올랐다는
자부심? 하나 위로로 삼으며
건강하게 지내다 다시 보자고
확신 없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지요

억새꽃 은빛물결의 설레임
함께한 친구들의 모습을 되새기며
창조주의 사랑에 삶의 소망을 걸고
잊혀질 추억을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