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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 김 춘경

시뜨락 시정(詩庭) 2025. 11. 1. 21:01

11월에는 - 김 춘경

기어이
너는시월의 마지막 밤을 떠나 보내고
찬란한 아침햇살로 오는구나
그래, 오너라
담담히 내 곁에 반짝이며 곱씹어
서글피 남겨진 시월의 잔상들
성숙한 계절로 함께 승화시켜보자꾸나

마지막 한 잎 낙엽 허공을 맴돌면
그 때 우리 이 가을은 참 아름다웠노라고
마주보며 말할 수 있도록
내밀한 언어 깊은 사랑으로 키워 보자
사랑하자, 그리고 행복하자
11월에는쓸쓸한 11월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