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57

老少長幼 天分秩序

老少長幼(노소장유)는 天分秩序(천분질서)니 不可悖理而傷道也(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정한 차례이니, 이치를 어기고 도(道)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 天分(천분) : 여기서 ‘分’은 ‘나누어 부여한’의 의미이고, 天分은 천품(天品) 또는 천성(天性)이라 한다. ○ 悖(패) : 거스를 패. 거스르다. 어기다. [明心寶鑑(명심보감) 17.遵禮篇(준례편)] 04.老少長幼(노소장유)는 하늘이 정한 질서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爲人訟寃-李玉峰

爲人訟寃 (위인송원) 洗面盆爲鏡 (세면분위경) 낯을 씻으며 대야를 거울로 삼고 梳頭水作油 (소두수작유) 머리를 빗으며 물을 머릿기름으로 씁니다. 妾身非織女 (첩신비직녀) 저가 직녀가 아니니 郎豈是牽牛 (낭기시견우) 남편이 어찌 견우이리오?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이옥봉(李玉峰: ?-?)이 지은 위인송원(爲人訟寃)을 소개합니다. 이옥봉은 서녀로 태어났기에 소실이 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조원(趙瑗)의 소실로 있을 때 옆집 남자가 소를 훔쳤다는 죄로 잡혀 갔습니다. 그 아내가 옥봉에게 진정서를 하나 써 주면 사또에게 올리겠다고 졸라댔지요. 조원이 소실로 맞이할 때 다시는 글을 짓지 않을 것을 요구하여 그렇게 하기로 서약을 하였기에 안 된다고 해도 울면서 애걸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이 시를 써 주었다고 합..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遊安心寺-冲徽

夜雨朝來歇 (야우조래헐) 밤에 내리던 비 아침되니 그치고 靑霞濕落花 (청하습낙화) 푸른 빛 햇무리 떨어진 꽃에 젖어드는데 山僧留歸客 (산승유귀객) 스님 돌아가려는 나그네 머물게 하곤 手自煮新茶 (수자자신다) 손수 새로 차를 끓인다 ○歇:그치다. 멎음. ○霞:무지개. 햇무리. ○新茶:새싹을 따서 만든 차/새로 제조한 차 *충휘(冲徽)(운곡(雲谷) (?∼1613(광해군 5). 조선 중기의 승려. 선승(禪僧). 호는 운곡(雲谷). 일선(一禪)의 제자로 시에 매우 능하였다. 당대의 문장가인 이안눌(李安訥)·이수광(李睟光)·장유(張維) 등과 교유하며 수많은 시를 지었다. 해인사·백련사(白蓮社) 등지에 오래 있었다고 하나 자세한 행적은 전해지지 않는다. 저서로는 1633년에 적멸암(寂滅庵)에서 발간한 『운곡집』 1..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昨夜雨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바람에 그 꽃이 지는구나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애달프다, 한철 봄이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비바람 속에 왔다 가누나*봄이 비바람 속에 왔다 가듯 인생은 무상한 것 조선 중기의 학자이며 문장가인 송한필(宋翰弼)이 지은 “우음(偶吟)” 곧 “우연히 읊다”라는 한시입니다.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이 불자 금방 그 꽃이 지고 말았습니다. 애달프게도 봄의 온갖 보람이 비바람 치는 속에서 잠시 왔다가 간다고 노래합니다. 여기서 꽃이 핀 것은 청춘을 이름이요 또 영화를 누림을 말합입니다. 그런가 하면 바람은 그러한 것을 잃게 하는 유배나 병 또는 늙음으로 청춘이나 영화를 잃어버림을 뜻하지요. 이렇게 인간의 삶이란 바..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迴車駕言邁-古詩十九首11

古詩十九首其十一 迴車駕言邁(회거가언매) 迴車駕言邁(회거가언매), 悠悠涉長道(유유섭장도). 四顧何茫茫(사고하망망), 東風搖百草(동풍요백초). 所遇無故物(소우무고물), 焉得不速老(언득불속로)? 盛衰各有時(성쇠각유시), 立身苦不早(입신고불조). 人生非金石(인생비금석), 豈能長壽考(기능장수고)? 奄忽隨物化(엄홀수물화), 榮名以為寶(영명이위보). 수레를 돌리어 말을 몰아 떠나니 유유히 먼 길을 간다. 사방을 둘러봐도 어찌 이리 망망한가 봄바람에 온갖 풀이 흔들린다. 보이는 곳마다 옛 풍물은 하나 없으니 어찌 빨리 늙지 않겠는가? 만물의 성쇠는 때가 있으니 일찍 출세하지 못함이 괴로워라 인생은 쇠나 돌이 아니니 어찌 장수를 꿈꿀 수 있겠는가? 갑자기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 명예를 보배로 삼아야 하네. [출처] [문선..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庭中有奇樹-古詩十九首9

庭中有奇樹(정중유기수), 綠葉發華滋(녹엽발화자). 攀條折其榮(반조절기영), 將以遺所思(장이유소사). 馨香盈懷袖(형향영회수), 路遠莫致之(노원막치지). 此物何足貴(차물하족귀), 但感別經時(단감별경시). 뜰 안의 진기한 나무 푸른 잎에 핀 꽃이 만발하네 가지를 당겨 그 꽃을 꺾어 그리운 사람에게 보내려하네 향기는 소매에 가득하나 길이 멀어 그곳에 이르지 못하네 어찌 이 꽃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할까 이별하여 지난 시간의 그리움 보다야 *여인이 오랫동안 이별한 사람을 생각하는 시이다. 아름다운 꽃을 꺾었지만 주어야 할 사람이 너무 멀리 있어 꽃의 향기마저도 줄 수가 없다. 꽃을 보내기 보다는 오랜 이별의 그리움을 보내고 싶다는 심정을 읊었다. 구성 및 내용이 고시 제6수와 유사하다. [출처] [문선]古詩十九首其..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冉冉孤生竹-古詩十九首8

冉冉孤生竹(염염고생죽), 結根泰山阿(결근태산아). 與君爲新婚(여군위신혼), 兔絲附女蘿(토사부녀라). 兔絲生有時(토사생유시), 夫婦會有宜(부부회유의). 千裏遠結婚(천리원결혼), 悠悠隔山陂(유유격산피). 思君令人老(사군영인노), 軒車來何遲(헌거래하지). 傷彼蕙蘭花(상피혜란화), 含英揚光輝(함영양광휘). 過時而不采(과시이불채), 將隨秋草萎(장수추초위). 君亮執高節(군량집고절), 賤妾亦何爲(천첩역하위). 하늘하늘 외로운 대나무 태산 언덕에 뿌리를 내렸네 그대와 갓 결혼한 것은 새삼이 이끼에 붙은 격이네요 새삼이 생기는 것도 때가 있듯이 부부도 만나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천리 먼 곳과 혼인을 맺었으니 산과 언덕이 멀고 머네요. 그대 생각에 사람을 늙게하니 마차는 어찌 이다지도 늦어지는가요 애처롭다 저 혜란꽃이여..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明月皎夜光-古詩十九首 7

明月皎夜光,促織鳴東壁。 玉衡指孟冬,衆星何歷歷。 白露沾野草,時節忽復易。 秋蟬鳴樹間,玄鳥逝安適。 昔我同門友,高舉振六翮。 不念攜手好,棄我如遺蹟。 南箕北有斗,牽牛不負軛。 良無盤石固,虛名復何益 밝은 달 유난히 희게 빛나고 귀뚜라미 동쪽 벽에서 우네 북두별 옥형 초겨울 가르키고 뭇별은 얼마나 뚜렷한지 이슬은 들풀 촉촉히 적시고 계절은 갑자기 다시 바뀌네 가을매미 나무에서 우는데 제비 어디로 날아갔나 옛날 나랑 공부한 친구들 높이 날며 날개 흔드네 함께한 지난날 잊어버리곤 헌신짝처럼 날 버렸네 남쪽 키별 키질 못하고 국자별 국자질 못하며 소끄는 별은 멍에도 지지 못하네 반석 같이 굳음 간데없고 헛된 이름이 무슨 소용이랴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迢迢牽牛星-古詩十九首 10

-古詩十九首 其十 迢迢牽牛星 초초견우성 迢迢牽牛星 초초견우성 皎皎河漢女 교교하한녀 纖纖擢素手 섬섬탁소수 劄劄弄機杼 차차롱기저 終日不成章 종일불성장 泣涕零如雨 읍체영여우 河漢淸且淺 하한청차천 相去復幾許 상거부기허 盈盈一水間 영영일수간 脈脈不得語 맥맥부득어 까마득히 멀어라 견우성이여 밝기도 해라 직녀성이여 직녀는 희고 가는 손을 내밀어 베틀에서 찰칵찰칵 북을 놀리네 하루가 다 가도 한 필을 못 채우고 눈물을 흘리는 게 비 오듯 하네 은하수 맑은 물길 깊은 것도 아닌데 헤어지고 나면 몇 번이나 다시 볼까 한 줄기 강물을 사이에 두고 안타까이 바라볼 뿐 말을 못 잇네 ▶ 河漢(하한): 하늘의 강 은하수. 하한녀河漢女는 직녀성織女星을 가리킴 ▶ 泣涕(읍체): 소리내지 않고 눈물 흘려 우는 것 ▶ 盈盈(영영): 물..

카테고리 없음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