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57

送孟浩然之廣陵-李白

送孟浩然之廣陵(송맹호연지광릉)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광릉 가는 맹호연을 보내며〉-이백 친구는 서쪽으로 황학루를 작별하고 안개 끼고 꽃 핀 삼월 양주(揚州)로 내려간다 외로운 배 먼 그림자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보이는 건 하늘 끝으로 흐르는 장강뿐 [通釋] 친구는 서쪽으로 보이는 황학루에 작별을 고하고 동쪽으로 떠났다. 때는 무르익는 봄,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안개 낀 사이로 꽃 활짝 피었는데, 벗은 양주(揚州)로 흐르는 강물 따라 내려간다. 아득히 멀리 돛단배만 보이다가 그림자마저도 수평선 너머 하늘로 사라진 뒤,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내 시야에 이젠 단지 텅 빈 하늘 끝으로 무심하게 흐르는 장강만 남았..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樂山樂水(요산요수)

樂山樂水(요산요수)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논어(論語)雍也第六 21[옹야 제6 21] 子曰, 자왈, 知者樂水, 지자요수, 仁者樂山. 인자요산. 知者動, 지자동, 仁者靜. 인자정. 知者樂, 지자락, 仁者壽. 인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1

아름다운 한글편지

▲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의 세종학당 학생 황 안젤리카가 선생님에게 쓴 편지 한글편지로 시대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밤 사이 평안하시었습니까 (궁에서) 나가실 제 내일 들어오옵소서 하였사온데…” 공손한 어투와 정갈한 필체가 눈에 띈다. 이 글은 조선 숙종(1661-1720)이 모후 명성왕후(1642-1683)에게 보낸 한www.kocis.go.kr[요즈음 말로 옮김] 원이 아버님께 올림 병술년[7]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자네 항상 나더러 이르되 둘이 머리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자네 먼저 가시는가. 나하고 자식하고는 누구에게 구걸하여 어찌하여 살라 하고 다 던지고 자네 먼저 가시는가. 자네 날 향한 마음을 어찌 가졌으며 나는 자네 향한 마음을 어찌 가졌던가. 매양 자네더러 한데..

카테고리 없음 2024.10.21

풍상이 섯거친 날에-송순

풍상이 섯거친 날에-송순 (자상특사황국옥당가 自上特賜黃菊玉堂歌) 풍상(風霜)이 섯거친 날에 갓 픠온 황국화(黃菊花)를 금분(金盆)에 가득 다마 옥당(玉堂)에 보내오니 도리(桃李)야 곳이오냥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풀이] 바람 불고 서리가 내리는 추운 날에 갓 피어난 노란 국화를 (명종 임금께서) 좋은 화분에 가득 담아 (내가 일하는) 옥당(홍문관)에 보내주시니 복숭아꽃 오얏꽃아, 너희들은 꽃인 양 하지마라. 임(임금)께서 이꽃을 보내주신 뜻을 알겠구나. *초장의 풍상은 시련과 역경을 나타내며, ‘금분’에 담은 ‘국화’는 정성스럽게 간직하며 지켜나가야 하는 지조를 상징한다. 한때 피었다가 쉽게 지는 도리꽃과 대조를 이룬 국화는, 역경에서도 절개와 도리를 지켜 충성된 신하가 되라는 뜻으로 임금이 보낸 꽃..

카테고리 없음 2024.10.19

마음이 어린 후이니-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徐敬德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요마는 지는 잎 부난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마음이 어리석고 보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 구름이 겹겹이 싸인 이 깊은 산속에 어느 임이 찾아오랴마는, 떨어지는 잎,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면, 혹시나 임이 오는 소리인가 한다. ▶작자 : 서경덕(徐敬德)화담(花潭) 서경덕이 활동하던 조선 중기 서경덕은 황진이ㆍ박연폭포와 함께 개성을 대표한 송도 3절(松都三絶)로 지칭되기도 하며, 황진이의 유혹을 물리친 일화는 시조작품으로도 전해질 만큼 유명하다 이 시조는 화담이 그에게 글을 배우러 온 황진이를 생각하며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당대의 유명한 도학자(道學者)로서, 이러..

카테고리 없음 2024.10.18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난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樣)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어휘풀이】 : 배꽃 : 달이 밝고. : 배꽃에 달이 비쳐 한결 희고. : 은하수. 유의어는 은하(銀河), 천한(天漢), 천하(天河), 천손(天孫). : 한밤중. 23시∼01시. 유의어는 자시(子時), 병야(丙夜). : 한 가지에 어린 봄뜻. 한 나뭇가지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적(哀傷的) 정서. : 소쩍새야. 자규의 별명 : 불여귀(不如歸),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道), 두견(杜鵑), 촉조(蜀鳥), 소쩍새. : 알까마는, 일겠는가마는. : 듯싶어, 듯하여. 【풀이】 하얀 배꽃에 달빛이 밝고, 은하수가 자리를 옮겨 자정을 가리키는 한..

카테고리 없음 2024.10.18

추강에 밤이 드니-월산대군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月山大君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매라 【풀이】 가을 강물에 밤이 되니 물결이 차가워지는구나. 물이 차서 낚시 드리워도 고기가 물지 않네 무심한 달빛만 가득히 싣고 빈 배로 돌아온다. *월산대군 (1455-1489) ; 조선 초기 성종임금의 형으로 34에 요절한 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이 시조는 중국의 고시(古詩) [千尺絲綸直下垂]를 의역(意譯)한 시조라 한다. 千尺絲綸直下垂 一派纔動萬波隨 천척사륜직하수 일파재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길고 긴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한 물결이 막 일어남에 일만 물결이 따라 일어나도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워 고기..

카테고리 없음 2024.10.17

짚 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 방석 내지 마라 - 한 호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 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풀이] 낙엽위에 앉으면 되니 짚 방석 끄내지 마라 어제 진 달 다시 뜨니 솔불도 켜지 마라 아희야 박주 산채일 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 호 (1543-1605) ; 조선대 명필 한석봉, 그의 글씨 천자문 은 한문 및 서예 입문 기본서로 널리 쓰여지고 있다 떡장사 어머니 이야기가 유명함.

카테고리 없음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