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강(秋江)에 밤이 드니-月山大君 추강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배 저어 오노매라 【풀이】 가을 강물에 밤이 되니 물결이 차가워지는구나. 물이 차서 낚시 드리워도 고기가 물지 않네 무심한 달빛만 가득히 싣고 빈 배로 돌아온다. *월산대군 (1455-1489) ; 조선 초기 성종임금의 형으로 34에 요절한 불우한 왕손, 문장과 풍류가 뛰어남. 이 시조는 중국의 고시(古詩) [千尺絲綸直下垂]를 의역(意譯)한 시조라 한다. 千尺絲綸直下垂 一派纔動萬波隨 천척사륜직하수 일파재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길고 긴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한 물결이 막 일어남에 일만 물결이 따라 일어나도다.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워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