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이 섯거친 날에-송순 (자상특사황국옥당가 自上特賜黃菊玉堂歌) 풍상(風霜)이 섯거친 날에 갓 픠온 황국화(黃菊花)를 금분(金盆)에 가득 다마 옥당(玉堂)에 보내오니 도리(桃李)야 곳이오냥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풀이] 바람 불고 서리가 내리는 추운 날에 갓 피어난 노란 국화를 (명종 임금께서) 좋은 화분에 가득 담아 (내가 일하는) 옥당(홍문관)에 보내주시니 복숭아꽃 오얏꽃아, 너희들은 꽃인 양 하지마라. 임(임금)께서 이꽃을 보내주신 뜻을 알겠구나. *초장의 풍상은 시련과 역경을 나타내며, ‘금분’에 담은 ‘국화’는 정성스럽게 간직하며 지켜나가야 하는 지조를 상징한다. 한때 피었다가 쉽게 지는 도리꽃과 대조를 이룬 국화는, 역경에서도 절개와 도리를 지켜 충성된 신하가 되라는 뜻으로 임금이 보낸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