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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글편지

白雲 2024. 10. 21. 03:33

▲ 숙종이 모후 명성왕후에게 보낸 편지(1680년). 모후의 평안함을 묻고 있다.
▲ 선조(1552-1608)가 딸 정숙옹주에게 보낸 편지(1603년). 병에 걸린 딸에게 의료진을 보내겠으니 염려말라며 병이 자연히 낫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염려가 담겨있다.
▲ 무관 나신걸이 1490년 무렵 아내 맹씨에게 쓴 편지. 영안도(함경도) 경성에 군관으로 가면서 고향에 들리지 못하고 가는 아쉬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염려 등이 적혀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이다. (2012년 안정 나씨 묘역 출토)
▲ 화가 김환기가 아내 김향안에게 쓴 한글 그림 편지. 1964년 뉴욕에 머물던 김환기가 한국에 있던 아내에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완성했다.
▲ 명성황후(1851-1895)가 친척동생인 민영소에게 보낸 편지로 당시 어지러운 정치적인 상황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이 담겨 있다.

▲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의 세종학당 학생 황 안젤리카가 선생님에게 쓴 편지

한글편지로 시대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밤 사이 평안하시었습니까 (궁에서) 나가실 제 내일 들어오옵소서 하였사온데…” 공손한 어투와 정갈한 필체가 눈에 띈다. 이 글은 조선 숙종(1661-1720)이 모후 명성왕후(1642-1683)에게 보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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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원이 엄마편지' (李應台墓 出土)

[요즈음 말로 옮김]

원이 아버님께 올림

병술년[7]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자네 항상 나더러 이르되
둘이 머리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하여 나를 두고 자네 먼저 가시는가.
나하고 자식하고는 누구에게 구걸하여
어찌하여 살라 하고 다 던지고
자네 먼저 가시는가.
자네 날 향한 마음을 어찌 가졌으며
나는 자네 향한 마음을 어찌 가졌던가.
매양 자네더러 한데 누워서 내가 이르되
여보, 남들도 우리같이 서로 어여삐
여겨 사랑할까? 남들도 우리 같은가?
하여 자네더러 이르더니 어찌 그런 일을
생각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
자네 여의고 아무래도 나는 살 수가 없으니
얼른 자네한테 가고자 하니 날 데려가소.
자네 향한 마음을 이 생에 잊을 줄이 없으니
어떻게 해도 서러운 뜻이 그지없으니
내 이 마음을 어디다가 두고 자식 데리고 자네를 그리며 살까 하나이다.
내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자세히 와 일러 주소.
내 꿈에 이를 보고 하실 말 자세히 듣고자 하여 이렇게 써넣네.
자세히 보시고 나더러 일러 주소.
자네 내 밴 자식이 나거든 보고 사뢸 것 있다며
그리 가시면 밴 자식이 나거든 누구를 아빠 하라 하시는가.
아무리 한들 내 마음이나 같을까.
이런 천지 같은 한이

〈윗부분〉
하늘 아래 또 있을까. 자네는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러울까.
그지그지그지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으니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자세히 와 보이시고 자세히 일러 주소.
나는 꿈에서 자네를 보리라 믿고 있나이다. 몰래 모습을 보이소서.

〈첫부분〉
하도 그지그지없어 이만 적나이다.

이응태 묘 출토 편지

이응태(李應台, 1556~1586)의 부인이 세는나이 31살의 나이로 아내와 뱃속 아이 를 남겨둔 채 요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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