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린 후이니-徐敬德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요마는
지는 잎 부난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마음이 어리석고 보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
구름이 겹겹이 싸인 이 깊은 산속에 어느 임이 찾아오랴마는,
떨어지는 잎,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면, 혹시나 임이 오는 소리인가 한다.
▶작자 : 서경덕(徐敬德)화담(花潭)
서경덕이 활동하던 조선 중기 서경덕은 황진이ㆍ박연폭포와 함께 개성을 대표한 송도 3절(松都三絶)로 지칭되기도 하며, 황진이의 유혹을 물리친 일화는 시조작품으로도 전해질 만큼 유명하다
이 시조는 화담이 그에게 글을 배우러 온 황진이를 생각하며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당대의 유명한 도학자(道學者)로서, 이러한 상사(相思)의 정(情)을 그린 그런 심정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또 시상에서 나타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아름다움을 표현함과 조선의 기본적인 이념에서 벗어낫다고 하는 점이 하나의 획기적인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