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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采薇)-史記 伯夷傳

登彼西山兮 採其薇矣 저 서산에 올라가 고사리를 꺾노라以暴易暴兮 不知其非矣 폭력으로 폭력을 바꾸면서 그 잘못을 모르네神農虞夏忽焉沒兮 我安適歸矣 신농과 우순과 하우가 다 사라졌으니 나는 어디로 간단 말인가於嗟徂兮 命之衰矣 아아 이제 가야지나의 운명이 다했구나*백이와 숙제 형제는 본래 은나라 사람으로 고죽군(孤竹君) 군주의 아들이었다. 이 두 사람은 마음이 너무 착하여 서로 왕위를 양보하고는 서백(西伯) 창(昌)이 노인을 잘 모신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는데 가보니 벌써 죽고 그 아들 무왕이 아버지 장례도 치르기 전에 은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였다. 아버지 장례도 안 치르고 전쟁을 하는 것은 불효이고 신하로서 임금을 치는 것은 불인이라고 말렸지만 듣지 않아 떠나갔다. 주나라가 드디어 천하를 차지하자 주나라 곡식을 먹..

카테고리 없음 2024.11.23

野望-王績

野望 -王績東皋薄暮望 동고박모망동고에서 저물 무렵 바라보나니徙倚欲何依 사의욕하의 배회하는 나 어디로 가야 하나樹樹皆秋色 수수개추색나무마다 모두 가을 풍경이고山山唯落暉 산산유락휘 이산 저산 석양이 지고 있거니牧人驅犢返 목인구독반 소치는 이 송아지 몰고 돌아오고獵馬帶禽歸 엽마대금귀사냥하는 말엔 새 달고 귀가하네相顧無相識 상고무상식서로 돌아보아도 모르는 사람들長歌懷采薇 장가회채미길게 노래하며 채미가 생각하네*왕적(王績, 약589~644)수말당초(隋末唐初)수나라 강주(絳州) 용문(龍門), 지금의 산서성 하진(河津) 사람으로, 효렴에 천거되어 비서 정자(秘書正字)에 제수되었지만 병을 핑계로 조정을 떠났고, 나중에 다시 벼슬을 받았지만 천하가 어지러운 것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당나라 때 다시 벼슬을 받았지만..

카테고리 없음 2024.11.23

早春桂林殿應詔-上官儀

早春桂林殿應詔-上官儀步輦出披香,清歌臨太液。보연출피향 청가임태액曉樹流鶯滿,春堤芳草積。효수유앵만 춘제방초적風光翻露文,雪華上空碧。풍광번로문 설화상공벽花蝶來未已,山光暖將夕。화접래미이 산광난장석수레에는 향이 가득하고 맑은 노래는 태액에 닿네 새벽 나뭇가지에 꾀꼬리 소리 은은 봄 제방에는 향기로운 풀내음 그윽 바람과 빛은 잎 이슬을 반사하고, 눈송이 푸른 하늘로 되날아 오르네.꽃과 나비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나 산빛은 점점 따뜻해지고 있구나.*上官儀 상관의: 중국 당나라 초의 정치가.시인(608~664). 육조(六朝)의 화려함을 이어받아 섬세한 기교를 구사한 시풍(詩風)인 ‘상관체(上官體)’를 유행시키며 태종 때부터 널리 이름을 떨쳤지만, 664년 고종을 도와 측천무후(則天武后)의 폐위를 도모하다가 처형되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2

인생의 가을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樹葉 靑綠黃紅赤褐 그 황홀한 아름다움을 불사르고 떨어진 낙엽들이 땅위로 쌓이며 가랑잎(褐葉) 되어 날립니다어릴적 추억의 친구들화려했던 젊은 시절의 데이트 그리고 지금 '인생의 가을'조금은 쓸쓸한 平安천천히 공원을 걷기도 하고마트에서 간단한 쇼핑도 하고가끔은 외식도 하며 친구.자식들 생각글.그림.시 로 소일 하며언제가 될지 모르는 인생의 낙엽길지않은 여생에 대한 思念 '搖落秋爲氣(요낙추위기)淒涼多怨情(처량다원정)'(중국 北周 庾信의 擬詠懷中) 잎새가 흔들리며 떨어짐은기온 탓일텐데마음이 슬픔은 情이 많아서 인지헤아려 봅니다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네요“만사불여(萬事不如) 튼튼”두툼한 쟈켓에 목도리까지 걸치고 나가야겠습니다 詩윤동주의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가지 ..

카테고리 없음 2024.11.21

擬詠懷27-3.-庾信

擬詠懷(의영회) 27-3. 庾信(유신)北周詩(북주시)搖落秋爲氣(요낙추위기)淒涼多怨情(처량다원정)啼枯湘水竹(제고상수죽)哭壞杞梁城(곡괴기양성)天亡遭憤戰 (천망조분전) 日蹙値愁兵(일축치수병)直虹朝映壘(직홍조영루)長星夜落營(장성야락영)楚歌饒恨曲(초가요한곡)南風多死聲(남풍다사성)眼前一杯酒(안전일배주)誰論身後名(수론신후명)나뭇잎이 흔들이며 떨어지는 것은 가을의 기운 탓이며 그래서 가을에는 쓸쓸하고 슬픈 마음이 많아지는 것이다. 舜(순)이 蒼梧(창오)에서 죽었다는 말을 듣고 二妃(이비)가 蒼梧(창오)를 보고 흘린 눈물이 대나무 잎 에 떨어져 그 눈물자국이 말라서 반점이 되었다고 전 해지며, 杞梁(기량) 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의 처가 통곡하며 슬퍼했더니 성벽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진실로 사람의 큰 슬픔은 만물을..

카테고리 없음 2024.11.20

擬詠懷 27-7 -庾信

擬詠懷(의영회) 27-7 庾信(유신) 楡關斷音信(유관단음신) 漢使絶經過(한사절경과) 胡笳落淚曲(호가락루곡) 羌笛斷腸歌(강적단장가) 纖腰減束素(섬요감속소) 別淚損橫波(별루손횡파) 恨心終不歇(한심종불헐) 紅顏無復多 (홍안무복다) 枯木期填海(고목기전해) 青山望斷河(청산망단하) 멀리 유관에선 소식 끊어지고, 한나라 사신 발길도 막혔구나. 호가 소리에 눈물짓고, 강적 소리에 애간장 태우누나. 가는 허리 더욱 야위어가고, 이별의 눈물에 원망은 바랬지만. 마음속에 맺힌 한은 마를리 없고,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네. 고목이 바다를 메우기를 기다리고, 청산이 강물 마르기를 기다려야겠네. [解] 長城(장성) 山海關(산해관)에서 남편의 소 식은 끊어지고 漢(한)의 使節(사절) 통행도 끊어져 버렸 네. 이 지방 오랑캐의..

카테고리 없음 2024.11.20

梅花-庾信

梅花매화-庾信유신 當年臘月半 당년납월반 已覺梅花闌 이각매화난 不信今春晩 불신금춘만 俱來雪裡看 구래설리간 樹動懸冰落 수동현빙락 枝高出手寒 지고출수한 早知覓不見 조지멱불견 眞悔著衣單 진회착의단 그 해 섣달 중순에는 매화 벌써 시들고 있었는데 올 봄 늦는 것을 믿을 수 없어서 사람들과 함께 가서 눈 속을 보네 나무가 흔들리고 얼음이 떨어져서 가지 끝 언 꽃을 손으로 만져보네 매화 고운 자태 못 볼 것을 모르고 얇은 옷 입은 걸 뒤늦게 후회하네 ▶ 當年(당년): 과거의 어느 한때. 일어 벌어진 지난해 이맘때. ▶ 臘月(납월): 음력 섣달. ▶ 闌(난): 쇠퇴하다. 다하다. 함부로. 마음대로. ▶ 出手(출수): 손을 뻗다. ▶ 單(단): 단박單薄. 추운 날 껴입지도 못하고 입은 옷이 얇기까지 한 것을 가리킴. ◈..

카테고리 없음 2024.11.20

晚登三山還望京邑-謝朓

晚登三山還望京邑 만등삼산환망경읍 灞诶望長安,河陽視京縣。 파사망장안 하양시경현 白日麗飛薨,參差皆可見, 백일려비맹 참차개가견 餘霞散成綺,澄江靜如練。 여하산성기 징강정여련 喧鳥覆春洲,雜英滿芳甸。 훤조복춘주 잡영만방전 去矣方滯淫,懷哉罷歡宴。 거의방체음 회재파환연 佳期恨何許,淚下如流霰。 가기창하허 누하여류산 有情知望鄉,誰能鬢不變? 유정지망향 수능진불변 파강가에서 장안을 바라보니, 하양으로 낙양이 보이네. 햇빛 아래 빛나는 줄지어 날아오를 듯한 용마루, 높고 낮은 집들이 다 드러나보이네. 지는 노을 흩날려 수놓은 비단이 되고, 맑은 강물 고요해 흰 비단 같구나. 지껄이는 물새들 봄 모래톱을 뒤덮고, 온갖 꽃향기 들판에 가득하구나. 이제 가리라 오랫동안 머물렀구나, 길이길이 남을 송별연도 끝나고, 돌아올 기약 알면서..

카테고리 없음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