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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采薇)-史記 伯夷傳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23. 02:59


<采薇(채미) 고사리를 꺽다>

登彼西山兮 採其薇矣
저 서산에 올라가 고사리를 꺾노라
以暴易暴兮 不知其非矣
폭력으로 폭력을 바꾸면서 그 잘못을 모르네
神農虞夏忽焉沒兮 我安適歸矣
신농과 우순과 하우가 다 사라졌으니 나는 어디로 간단 말인가
於嗟徂兮 命之衰矣
아아 이제 가야지나의 운명이 다했구나

*백이와 숙제 형제는 본래 은나라 사람으로 고죽군(孤竹君) 군주의 아들이었다. 이 두 사람은 마음이 너무 착하여 서로 왕위를 양보하고는 서백(西伯) 창(昌)이 노인을 잘 모신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는데 가보니 벌써 죽고 그 아들 무왕이 아버지 장례도 치르기 전에 은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였다. 아버지 장례도 안 치르고 전쟁을 하는 것은 불효이고 신하로서 임금을 치는 것은 불인이라고 말렸지만 듣지 않아 떠나갔다. 주나라가 드디어 천하를 차지하자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는다며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면서 은거하였다. 굶어죽기 직전에 이 노래를 지어 불우고는 드디어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다.
[사기(史記) 열전 백이전(伯夷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