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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花-庾信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20. 06:29

梅花매화-庾信유신

當年臘月半 당년납월반
已覺梅花闌 이각매화난
不信今春晩 불신금춘만
俱來雪裡看 구래설리간
樹動懸冰落 수동현빙락
枝高出手寒 지고출수한
早知覓不見 조지멱불견
眞悔著衣單 진회착의단

그 해 섣달 중순에는
매화 벌써 시들고 있었는데
올 봄 늦는 것을 믿을 수 없어서
사람들과 함께 가서 눈 속을 보네
나무가 흔들리고 얼음이 떨어져서
가지 끝 언 꽃을 손으로 만져보네
매화 고운 자태 못 볼 것을 모르고
얇은 옷 입은 걸 뒤늦게 후회하네

▶ 當年(당년): 과거의 어느 한때. 일어 벌어진 지난해 이맘때.
▶ 臘月(납월): 음력 섣달.
▶ 闌(난): 쇠퇴하다. 다하다. 함부로. 마음대로.
▶ 出手(출수): 손을 뻗다.
▶ 單(단): 단박單薄. 추운 날 껴입지도 못하고 입은 옷이 얇기까지 한 것을 가리킴.

◈ 유신庾信 [513~581]
자는 자산子山. 북주北周 때 남양南陽 신야新野(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신야현新野縣) 사람이다.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시인이었던 유견오庾肩吾의 아들이다. 선대 조상이 주대周代에 장유관掌庾官(창고를 관리하는 직위)을 지내서 ‘유庾’를 성으로 삼았다. 남쪽의 집을 떠나 북에서 지내면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까닭에 작품의 기풍이 적적하고 쓸쓸하면서도 북방의 영향을 받아 웅장하고 용맹한 기운을 함께 갖췄다. 남북조시대의 문학을 집대성한 사람이다. 그의 변문騈文과 변부駢賦는 포조鮑照와 이름을 나란히 했고, 변부는 서릉徐陵과 함께 서유체徐庾體로 불렸다. 대표작으로는 「애강남부哀江南賦」「고수부枯樹賦」 등을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