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 134

柏舟-詩經國風邶風

패나라의 노래 [패풍邶風]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정복한 뒤에 주왕(紂王)의 아들 무경(武庚)을 은나라 유민들이 사는 땅에 봉해 주고, 온나라의 제사를 잊게 하였다.그런 뒤 그 땅을 셋으로 나눠 무왕의 아우인 관숙(管叔), 채숙(蔡叔), 곽숙(霍叔)에게 은나라를 감독하게 하였다. 이를 삼감(三監)이라 한다.은나라 도읍지의 동쪽을 위(衛)라 하여 관숙이 감독하였고, 서쪽을 용(鄘)이라 하여 채숙이 감독하였고, 북쪽을 패(邶)라 하여 곽숙이 감독하였다.汎彼柏舟 亦汎其流 범피백주 역범기류耿耿不寐 如有隱憂 경경불매 여유은우微我無酒 以敖以遊 미아무주 이오이유我心匪鑒 不可以茹 아심비감 불가이여亦有兄弟 不可以據 역유형제 불가이거薄言往愬 逢彼之怒 박언왕소 봉피지노我心匪石 不可轉也 아심비석 불가전야我心匪席 不可卷也 아심비..

카테고리 없음 2025.09.04

가을의 시-김현승

넓이와 높이보다내게 깊이를 주소서나의 눈물에 해당하는산비탈과 먼 집들에 불을 피우시고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배회하게 하소서나의 공허를 위하여오늘은 저 황금빛 열매들 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약속하신 시간이 이르렀읍니다지금은 기적들을 해가 지는 먼 곳으로 따라 보내소서 지금은 비둘기 대신 저 공중으로 산까마귀들을바람에 날리소서많은 진리들 가운데 위대한 공허를 선택하여 나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이제 많은 사람들이 새 술을 빚어 깊은 지하실에 묻을 시간이 오면나는 저녁 종소리와 같이 호올로 물러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마른 풀의 향기를 마실 것입니다그림:Paul Gustave Fische (Danish painter born 1860 - died 1934)

카테고리 없음 2025.09.04

지금,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김시천

지금,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김시천 그저,순한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평범한 이들의 식탁 위에 놓이는작은 목마름 적셔주는그런 물 한 그릇이면 좋겠네 그리하여 온전하게 그대 온 몸을 돌고 돌아땀이 되고 눈물이 되고 사랑이 되어봄날 복스런 흙가슴 열고 오는 들녘의 꽃들처럼순한 향기로 건너와조용조용 말 건네는 그대 숨소리면 좋겠네 때로는 빗물이 되어그대 뜰로 가랑가랑 내리면서꽃 몇 송이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 사랑이라는 것이아 아,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타서 재가 되는 절망이 아니라면 좋겠네 내 가슴 불이 붙어 잠시 황홀한 아름다움이 아니라물 한 모금 나눠 마실 줄 아는순하고 욕심 없는 작은 기쁨이면 좋겠네 물 한 모금 먼저 떠서 건..

카테고리 없음 2025.09.04

屈原의 漁父辭

屈原旣放(굴원기방) 굴원이 이미 추방되어游於江潭(유어강담) 강가와 물가에 노닐고行吟澤畔(행음택반) 호반을 거닐며 읊조리니顔色憔悴(안색초췌) 얼굴빛이 핼쑥하고形容枯槁(형이고고) 몸은 마르고 생기가 없었다.漁父見而問之曰(어부견이문지왈) 어부가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子非三閭大夫與(자비삼려대부여) 당신은 초나라의 삼려대부(관직)가 아니시오?何故至於斯(하고지어사)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소?屈原曰(굴원왈) 굴원이 대답하였다.擧世皆濁 我獨淸(거세개탁 아독청) 세상이 온통 다 흐렸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衆人皆醉 我獨醒(중인개취 아독성) 뭇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으므로是以見放(시이견방) 그리하여 추방을 당하게 되었소.漁父曰(어부왈) 어부는 말하였다.聖人 不凝滯於物(성인 불응체어물) 성인은 사물에 막히..

카테고리 없음 2025.09.04

秋朝吟/山居四時各四吟中- 李滉

李滉 (이황)의 山居四時各四吟 (산거사시각사음)중殘暑全銷昨夜風 잔서전소작야풍어젯밤 바람에 늦더위가 모두 사라지고嫩涼朝起灑襟胸  눈량조기쇄금흉아침에 일어나니 서늘함이 가슴에 스미네靈均不是能言道 영균부시능언도굴원이 도에 대하여 말을 할 수 없었다면千載如何感晦翁 천재여하감회옹천년 뒤 회옹이 어떻게 느낄 수 있었을까※靈均(영균) : 초(楚) 나라 출신으로 어부사(漁父辭)를 지은 굴원(屈原)을 말한다. 굴원의 자(字)가 영균(靈均)이다. 굴원이 어부사(漁父辭)에서 ‘온 세상이 다 혼탁해도 나 홀로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어도 나 홀로 깨어 있다, 그래서 내가 버림받은 것이다.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放見(거세개탁 아독청 중인개취 아독성 시이방견)]’라고 한 것을 말한다.※晦翁(회옹) :..

카테고리 없음 2025.09.04

구월이 오면-시 / 안도현

🌾구월이 오면 🌾시 / 안도현그대구월이 오면구월의 강가에 나가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앞서가는 강물에게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물결로 출렁걸음을 옮기는 것을.....그 때 강둑 위로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가을이 아름다워지고우리 사랑도강물처럼 익어 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사람이 사는 마을에서사람과 더불어 ..

카테고리 없음 2025.09.03

騶虞-詩經國風召南

추우(騶虞)彼茁者葭 壹發五豝 피촬자가 일발오파于嗟乎騶虞 우차호추우彼茁者蓬 壹發五豵 피촬자봉 일발오종于嗟乎騶虞 우차호추우무성해지는 갈대밭 화살 한 발에 암퇘지 다섯오호라 추우로다!무성해지는 쑥밭, 화살 한 발에 새끼 돼지 다섯오호라 추우로다!*추우는 원래 흰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으며 살아 있는 것을 먹지 않는 어진 짐승을 말한다. 이 이름은 당시 천자의 동산을 관리하는 사람의 관직명으로 쓰기도 했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노래했다. 사냥의 힘찬 기세가 잘 나타나 있다.茁(줄,촬,절) : 싹이 트거나 자라는 모양무럭무럭 자라는 모양이다葭(가) : 어린 갈대發(발) : 화살을 쏘다. 일설은 ‘쫓다, 내몰다’ 라고 한다豝(파) : 어미 멧돼지 일설에는 두 살 난 돼지라고도 한다于嗟乎(우차호) : 감탄사騶虞(..

카테고리 없음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