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세요
흔한 이별이라 여기며
저를 두고 가세요
가시다 돌아보고 제가 울고 서 있더라도
무덤덤히
아무일 없는듯
그냥 가세요
그래도 남은 제가 안스러우면
잠시 그대 몸에 잠시 그대 몸에
향기없이 초라히 핀
시든 꽃이라
떠올려 주세요
어차피 당신이 없어
져야할 꽃
서리 내리는 가을이
가는 당신 못잡고 일찍 왔다 여기세요
봄이 와도 필수 없는 몸
가을에 못다 피고
당신의 사랑에 진
가을 잎이라 여겨
즈려밟고 떠나가세요
내사랑 밟고 가세요
당신 잊어 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