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059

山居秋暝-/王維

山居秋暝(산거추명) 王維(왕유)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적막한 산에 내리던 비 개니 더욱 더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 밝은 달빛 소나무 사이로 비취고 맑은 샘물은 바위 위로 흐르네 대숲 소란터니 아낙네들 씻고 가는 소리라 연 잎 흔들리더니 고깃배 내려가네 봄꽃이야 시든지 오래되었지만 그런대로 이 산골에 머물 만하네 【작가】 * 왕유[王維, 699?∼761?] : 당(唐)나라의 시인·화가. 자 마힐(摩詰). 산서성[山西省] 출생. 9세에 이미시(詩)를 썼으며, 서(書)와 음률(音律)에도 재주가 뛰어났다. 그의 시는 산수·자연의 청아한 정취를 노래한 ..

카테고리 없음 2023.09.11

月夜與客飮酒杏花下-/蘇東坡

月夜與客飮酒杏花下 (월야여객음주행화하) 杏花飛簾散餘春 행화비렴산여춘 明月入戶尋幽人 명월입호심유인 褰衣步月踏花影 건의보월답화영 炯如流水涵靑蘋 형여유수함청빈 花間置酒淸香發 화간치주청향발 爭挽長條落香雪 쟁만장조락향설 山城薄酒不堪飮 산성박주불감음 勸君且吸杯中月 권군차흡배중월 洞蕭聲斷月明中 형소성단월명중 惟憂月落酒杯空 유우월락주배공 明朝卷地春風惡 명조권지춘풍악 但見綠葉棲殘紅 단견녹엽서잔홍 * 살구꽃 주렴(珠簾)에 날아들어 남은 봄 흩날리고 밝은 달 창문에 들어와 숨어사는 이 찾아주네. 옷 걷고 달 아래 거닐며 꽃 그림자 밟으니 흐르는 물에 부평초 적시듯 밝다오. 꽃 사이에 술자리 베푸니 맑은 향기 풍기는데 긴 가지 휘어잡자 향기로운 꽃 눈처럼 떨어지네. 이 산성(山城)의 맛 없는 술 마실만한 것이 못되니 그대 우..

카테고리 없음 2023.09.11

秋日作-/松江 鄭澈

山雨夜鳴竹 산우야명죽 草蟲秋近床 초충추근상 流年那可駐 유년나가주 白髮不禁長 백발불금장 *산속의 빗줄기가 밤새 대숲을 울리고 풀 벌레 소리 가을 되니 침상에 가깝네 흐르는 세월 어찌 멈출 수 있으랴 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구나.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년(중종 31) ~1593년(선조26) *秋日作(추일작): 임진왜란을 겪은 그의 생애 말기에 쓰여진 詩로 가을비와 풀벌레 소리에서 계절의 변화처럼 정철 자신 또한 늙어가는 것을 탄식하는 시. (嘆老) *정철의 가사 문학: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카테고리 없음 2023.09.09

9월의 기도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카테고리 없음 2023.09.06

비오는밤-/윤동주

솨―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윤동주 *漢語譯 夜里 来自大海的涛声 猛然敲打着湿冷的门窗 把我的睡梦放逐为 一只桀骜不驯的黑鲸鱼 叫我无从唤回 点亮灯 裹上睡衣 三更里 独行祈愿 我所憧憬的江南之地 永世远离了洪兽泛滥 于是我心如海之乡愁般 终归于平静

카테고리 없음 2023.09.04

守歲 -唐 太宗 李世民

守歲(수세) 暮景斜芳殿 (모경사방전) 年華麗奇宮 (연화여기궁) 寒辭去冬雪 (한사거동설) 暖帶入春風 (난대입춘풍) 階馥舒梅素 (계복서매소) 盤花卷燭紅 (반화권촉홍) 共歡新故歲 (공환신고세) 迎送一宵中 (영송일소중) 석양이 꽃다운 궁전에 비끼고 세월이 아름다운 궁전에 걸려 있네. 겨울 눈 덮였지만 추위는 가시고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섬돌에 매화향기 은은하게 퍼지고 쟁반에 담긴 꽃, 촛불 받아 붉어지네. 모두들 가는 해와 오는 해를 즐기니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 이 한 밤에 이루어지네. -/唐 太宗 李世民(이세민. 598~649) ※守歲(수세) : 음력 섣달 그믐날 제야(除夜)에 등촉(燈燭)을 집안 구석구석에 밝히고, 온 밤을 지새우는 풍습.

카테고리 없음 2023.09.03

東湖 -鄭樵夫

東湖(동호) 東湖春水碧於藍(동호춘수벽어람) 白鳥分明見兩三(백조분명견양삼) 柔櫓一聲飛去盡(유노일성비거진) 夕陽山色滿空潭(석양산색만공담) 동호의 봄 물결이 쪽빛보다 푸르러서 두세 마리 해오라기 또렷이도 보인다 노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노을 진 산 그림자 강물 위에 가득하다 -/鄭樵夫(정초부, 조선 정조) 조선시대의 문예부흥기 랄 수 있는 정조시절, 머슴 출신 시인이었던 정초부(鄭樵夫=정씨 성의 나뭇군)의 시로 당시 유명한 화가 檀園 金弘道(단원 김홍도)의 그림에도 실렸다.(東湖가 北湖로) 東湖는 지금 동호대교 부근 한강의 어디쯤일 것으로 팔당에 살며 나무를 해서 동대문에 내다 파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던 정초부가 동호 부근을 배를 타고 지나며 아름다운 경치에 끌려 멋있는 산수화 한 폭 같은 시를 지은 ..

카테고리 없음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