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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湖 -鄭樵夫

白雲 2023. 9. 2. 23:55

東湖(동호)

東湖春水碧於藍(동호춘수벽어람)  
白鳥分明見兩三(백조분명견양삼)  
柔櫓一聲飛去盡(유노일성비거진)  
夕陽山色滿空潭(석양산색만공담) 

동호의 봄 물결이 쪽빛보다 푸르러서
두세 마리 해오라기 또렷이도 보인다
노 젓는 소리에 새들은 날아가고
노을 진 산 그림자 강물 위에 가득하다

-/鄭樵夫(정초부, 조선 정조)
조선시대의 문예부흥기 랄 수 있는 정조시절, 머슴 출신 시인이었던 정초부(鄭樵夫=정씨 성의 나뭇군)의 시로 당시 유명한 화가 檀園 金弘道(단원 김홍도)의 그림에도  실렸다.(東湖가 北湖로)

東湖는 지금 동호대교 부근 한강의 어디쯤일 것으로
팔당에 살며 나무를 해서 동대문에 내다 파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던 정초부가
동호 부근을 배를 타고 지나며 아름다운 경치에 끌려 멋있는 산수화 한 폭 같은 시를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