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낯선 간이역들 삶이란 것은 결국이 간이역들처럼 잠시 스쳤다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어쩌면 스친 것조차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달리는 기차 차창에 언뜻 비쳤다가금세 사라지고 마는 밤풍경들처럼내게 존재했던 모든 것들은 정말이지얼마나 빨리 내 곁을 스쳐 지나갔는지돌이켜보면 언제나 나는 혼자였다.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을 서성거렸지만정작 내가 그의 손을 필요로 할 때는옆에 없었다. 저만치 비켜 서 있었다그래 우리가 언제 혼자가 아닌 적이 있었더냐사는 모든 날이 늘 무지개빛으로 빛날 수만은 없어서그래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할 일이한두 가지가 아니지만나는 그리웠던 이름들을 나직이 불러보며이제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바람 불고 비 내리고 무지개 뜨는 세상이 아름답듯사랑하고 이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