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구(載驅)-시경.제풍(齊風) 10.
載驅薄薄 簟茀朱鞹 재구박박 점불주곽
魯道有蕩 齊子發夕 노도유탕 제자발석
四驪濟濟 垂轡濔濔 사려제제 수비미미
魯道有蕩 齊子豈弟 노도유탕 제자기제
汶水湯湯 行人彭彭 문수상상 행인팽팽
魯道有蕩 齊子翶翔 노도유탕 제자고상
汶水滔滔 行人儦儦 문수도도 행인표표
魯道有蕩 齊子遊敖 노도유탕 제자유오
-풀이
빠르게 수레를 모네 돗자리로 덮고 붉은 가죽 장식
노나라길은 평탄하고 제나라 사람 저녁에 떠나네
네 가라말이 가지런하고 늘어진 고삐가 치렁치렁
노나라길은 평탄하고 제나라 사람 어쩌면 동생이네
문강은 세차게 흐르고 길거리 사람도 많네
노나라길은 평탄하고 제나라 사람 제멋대로네
문강이 도도히 흐르고 길거리 사람 떼지어 다니네
노나라길은 평탄하고 제나라 사람은 노니네
載(재) : 어조사로 이에(乃), 올라타다, 거듭, 비로소
驅(구) : 말을 몰다
薄薄(박박) : 수레가 빨리 달리는 모양
簟茀(점불) : 수레를 덮어 가리는 돗자리
朱鞹(주곽) : 붉게 무두질한 가죽
簟茀朱鞹은 당시 제후의 수레를 통상 장식이다.
蕩(탕) : 흔들리다, 광활하다, 평탄하다
齊子(제자) : 제나라 사람, 노환공에게 시집 간 문강(文姜)을 말한다
發夕(발석) : 저녁에 출발
일설은 旦夕즉 이른 아침이라는 해석도 있다
四驪(사려) : 驪는 가라말(黑馬),
수레는 4마리가 끌기에 통칭 수레를 의미함
濟濟(제제) : 많고 성함. 점잖은 모양.
일설은 가지런하다(齊齊), 아름다운 모양(美好貌)
垂轡(수미) : 늘어진 고삐
濔濔(미미) : 치렁치렁하다. 많은 모양(니니)
豈弟(기제) : 어찌하여 동생인가?
일설은 愷悌 즉 즐거운데 마음이 여기 있지 않다. 딴 곳에 정신을 팔고 있는 모양이라함
汶水(문수) : 강 이름, 문강
湯湯(상상) : 물이 세차게 흐르는 모양
彭彭(팽팽) : 성한 모양, 많다,
翶翔(고상) : 날아다니는 모양
滔滔(도도) : 도도히 흐르는 모양
儦儦(표표) : 떼지어 다니는 모양
遊敖(유오) : 놀다. 두 글자 모두 놀다의 뜻임
-제나라 희공(僖公)의 딸 문강(文姜)은 노나라 환공(桓公)과 혼인하였는데(BC709)
문강은 오빠가 되는 제 양공(襄公, 제환공의 형)과
혼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만나 통간을 하였다
이 시는 문강이 제양공을 만나러 노나라에서 오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다른풀이
수레를 몰아
수레를 몰아 빨리 달리니 대자리에 휘장이 붉기도 해라 노나라 길이 평탄도 하니 제나라 아가씨 저녁에 떠난다네
네 마리 검은 말 아름다우니 드리운 고삐가 부드럽구나 노나라 길이 평탄도 하니 제나라 아가씨 즐거워하네
문수는 넘실넘실 흘러가고요 길가는 사람들 많고 많네요 노나라 길이 평탄도 하니 제나라 아가씨 유유히 가네
문수는 도도히 흘러가고요 길가는 사람들 많고 많네요 노나라 길이
평탄도 하니 제나라 아가씨 즐겁게 가네
* 문강이 이미 환공에게 시집을 가서도 제나라 양공과 몰래 만나는 것을 풍자한 노래이다. 은유나 비유가 없이 직설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점점 밝혀지 고 감출 것이 없게 된다. 문강은 점점 대담하고 뻔뻔해져서, 길가는 사람은 이제 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