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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저여(汾沮洳)-시경.위풍(魏風) 2.

분저여(汾沮洳)-시경.위풍(魏風) 2. 彼汾沮洳 言采其莫 피분여저 언채기모彼其之子 美無度 피기지자 미무도美無度 殊異乎公路 미무도 수이호공로彼汾一方 言采其桑 피분일방 언채기상彼其之子 美如英 피기지자 미여영美如英 殊異乎公行 미여영 수이호공행彼汾一曲 言采其藚 피분일곡 언채기속彼其之子 美如玉 피기지자 미여옥美如玉 殊異乎公族 미여옥 수이호공족 -풀이저 분수 강변 진펄, 나물을 캐네저 이 사람, 멋있으나 도량이 없네멋있으나 도량이 없어 공로답지 않네저 분수 강변 한쪽, 뽕잎을 따네저 이 사람, 꽃부리처럼 멋있네꽃부리처럼 멋있는데 공행답지 않네저 분수 구부러진 곳, 택사를 캐네저 이 사람, 옥같이 멋있네옥같이 멋있는데 공의 일가답지 않네汾(분) : 汾水 호아산(芦芽山)에서 운성시 만영현(運城市 萬榮縣)에 이르러 황하..

카테고리 없음 2025.11.26

11월의 마지막 기도-이해인

이제남은 것은아무것도 없다두고 갈 것도 없고가져갈 것도 없는가벼운 충만함이여헛되고 헛된 욕심이나를 다시 휘감기 전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땅 밑으로 흐르는한 방울의 물이기 보다하늘에 숨어사는한 송이의 흰 구름이고 싶은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숨이 멎어가는마지막 고통 속에서도눈을 감으면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흰 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어떻게 웃을까고통 속에도 설레이는나의 마지막 기도를그이는 들으실까- 이해인

카테고리 없음 2025.11.25

갈구(葛屨)-시경.위풍(魏風) 1.

위나라의 노래 [魏風]위나라는 주나라 초기에 종실인 희성(姬姓)을 봉했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나중에 진(물)나라 현공(公)이 위나라를 멸망시켰다.갈구(葛屨)-시경.위풍(魏風) 1. 糾糾葛屨 可以履霜 규규갈구 가이이상摻摻女手 可以縫裳 섬섬여수 가이봉상要之襋之 好人服之 요지극지 호인복지好人提提 宛然左辟 호인제제 완연좌피佩其象揥 패기상체維是褊心 是以爲刺 유시편심 시이위자-풀이얽어맨 칡신으로 서리 밟아도 괜찮고가녀린 여인의 손으로 치마를 꿰매도 좋네허리띠와 옷깃을 달고 좋은 님 옷을 입으셨네좋은 님 신중히 걷다 몸 돌려 왼편으로 피하니상아 빗치개를 차셨네다만 생각이 좁으니 그것을 나무람이네糾糾(규규) : 얽어 매다葛屨(갈구) : 칡으로 만든 신, 여름에 싣는다可(가) : 옳다, 넉..

카테고리 없음 2025.11.25

참된 아름다움-칼릴 지브란

참된 아름다움-칼릴 지브란사랑을 품고 있는 영혼만이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영혼만이 아름다움과 더불어 살고 성숙할 수 있습니다아름다움은 우리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아름다움은 지혜로운 사람과 고귀한 영혼을 가진 사람에게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운 영혼으로부터 발산하는 한 줄기 빛입니다 마치 대지의 깊은 곳에서 솟아 나와 한 송이 꽃에게 온갖 빛깔과 향기를 주는 생명과도 같이 우리 인간에게 빛을 던져 주는 것입니다참된 아름다움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영혼의 일치 속에 깃드는 것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11.24

가을도 가고 세월도 가고-藝香 도지현

가을도 가고 세월도 가고-藝香 도지현잠시 뇌리를 채우던 강렬한 색채가피었다 사라지는 구름처럼그렇게 가버리고 난 뒤의 허망함어느새 왔다, 어느새 갔는지창살 없는 감옥살이를 하다 보니휑하게 왔다가 휑하니 사라져 버려가는 뒷모습을 멀뚱하게 바라보게 하고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눈빛도어느새 흐릿한 초점으로봄도 아닌데 아지랑이가 보여계절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게 한다가는 계절만큼이나 빠르게 가는 세월그 세월을 따라잡겠다고 허덕인 삶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고휘하고 돌아보니 머리엔 하얀 꽃이 피었다누가 긴 여정이라 했는가보내고 보니 찰나의 순간인 것을

카테고리 없음 2025.11.24

듣게 하소서 - 이해인

듣게 하소서 - 이해인주여, 나로 하여금이웃의 말과 행동을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내 하루의 작은 여정에서내가 만나는 이의 말과 행동을건성으로 들어 치우거나귀찮아 하는 표정과 몸짓으로가로막는 일이 없게 하소서이웃을 잘 듣는 것이 곧 사랑하는 길임을내가 성숙하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이기심의 포로가 되어내가 듣고 싶은 말만 적당히 듣고돌아서면 이내 잊어버리는 무심함에서나를 구해주소서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못 들은 척 귀막아버리고그러면서도 '시간이 없으니까''잘 몰랐으니까' 하며 핑게를 둘러대는 적당한편리주의, 얄미운 합리주의를 견책하여 주소서주여, 나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과 사건을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앉아야 할 자리에 앉고서야 할 자리에 서고울어야 할 때에 웃고웃어야 할 때에 웃을 수 있는민감하..

카테고리 없음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