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의 漢陽.漢江-14京郊名勝帖-木覓朝暾. 鞍峴夕烽. 楊花喚渡. 錦城平沙. 小岳候月. 宗海聽潮
'새벽 빛 한강에 떠오르니, 언덕들 낚시 배에 가린다.아침마다 나와서 우뚝 앉으면, 첫 햇살 종남산에서 오르리라.(曙色浮江漢,觚稜際釣參,朝朝轉危坐,初日上終南)'겸재가 양천현령으로 부임한 뒤 사천과 시와 그림을 바꾸어 보자는 약속을 했는데, 이 시를 받은 뒤 겸재가 양천현의 현아(縣衛, 서울 양천구 가양동)에서 남산의 일출을 그린 것이다. 남산 높은 봉우리 중턱에서 붉은 태양이 반 너머 솟아오르자, 붉은빛은 동녘 하늘에 가득하고, 아직 미련이 남아 머뭇거리는 여명(黎明)의 잔영(殘影)은 골짜기마다 긴 그림자로거뭇하게 남겨놓고 있다. 시화환상간의 약속은 이 그림으로부터 시작되었을 듯하다.안현(鞍峴)은 길마재, 안산(鞍山) 또는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는 서울 서쪽의 외백호 산이다. 안현 정상의 봉수대(烽燧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