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48

見樹不見林

*견수불견림(見樹不見林):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눈앞의 나무는 보지만 그 숲의 전체적인 모습은 어떤가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주제(主題)를 따라 읽어가다가 책의 내용이 복잡해지면, 정작 주제는 놓쳐버리고, 지엽적(枝葉的)인 것만 따라가는 수가 있다. 산에 가서 숲 전체를 보아야만 길을 잃지 않듯이, 책을 읽을 때도 주제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努力)해야만 한다. 공자 같은 성인(聖人)의 언행(言行)을 기록한 큰 가르침이 담긴 책이라 할지라도 거기서 아무런 감명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나좋아서 완전히 도취(陶醉)되는 사람도 있다. 책은 같지만 읽은 뒤의 감응(感應)은 다 다르다. 읽는 사람의 정신자세(精神姿勢), ..

카테고리 없음 2025.03.30

春殘-李淸照

春殘춘잔-李淸照이청조春殘何事苦思鄕 춘잔하사고사향病裏梳頭恨最長 병리소두한최장梁燕語多終日在 양연어다종일재薔薇風細一簾香 장미풍세일렴향스러지는 봄날에 자꾸 이는 고향생각앓는 중에 하는 빗질 긴 머리가 한스럽네들보 밑에 제비는 하루 종일 지저귀고장미 지난 실바람에 주렴 안이 향기롭네◈ 이청조李淸照(1084~1155)남송南宋의 여류시인. 호는 이안거사易安居士와 수옥漱玉. 제주齊州 장구章丘(현재의 산동山東 지역) 사람으로 부친 이격비李格非가 당대의 유명한 학자였고, 남편 조명성趙明誠은 금석학에 조예가 깊었다. 일찍부터 가세가 부유하여 부부가 함께 서화와 금석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 힘썼으며 《금석록金石錄》을 남겼다. 금金이 중원으로 들어오자 남방으로 옮겨가 살다가 남편이 병사한 뒤 저장성浙江省 일대를 유랑하며 ..

카테고리 없음 2025.03.30

恭儉惟德-書經句

恭儉惟德(공검유덕)공손하고 검소하며 오직 덕을 행한다.原文원문: 位不期驕위불기교 祿不期侈녹불기치恭儉惟德공검유덕無載爾僞무재이위作德心逸日休작덕심일일휴作僞心勞日拙작위심로일졸.語譯어역: 직위는 교만함에 그 뜻이 있지 않고,祿녹은 사치함에 그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니,공손하고 검소하여 오직 덕만 행하고거짓됨을 행하지 말라.덕을 행하면 마음이 편안하고 날로 좋아지며,거짓을 행하면 마음이 피로하며날로 졸렬해지기 마련이다.註주◆期驕기교: 교만하려 드는 가람,즉 교만하고자 하는 사람을 말함.◆載재:여기서는 「행하다」의 뜻으로 쓰임.◆日休일휴: 날로 훌륭해짐.出典출전: (書經서경 周書주서 周官篇주관편)王曰嗚呼ㅣ라 凡我有官君子아 欽乃攸司하며 愼乃出令하라 令出은 惟行이라 弗惟反이니 以公으로 滅私하면 民其允懷하리라왕이 가라사대 ..

카테고리 없음 2025.03.28

봄-김소월

봄-김소월이 나라 나라는 부서졌는데이 산천 여태 산천은 남아 있드냐봄은 왔다 하건만풀과 나무에뿐이어오! 서럽다 이를 두고 봄이냐치어라 꽃잎에도 눈물뿐 흩으며새 무리는 지저귀며 울지만쉬어라 이 두근거리는 가슴아못 보느냐 벌겋게 솟구는 봉숫불이끝끝내 그 무엇을 태우려 함이료그리워라 내 집은하늘 밖에 있나니애닯다 긁어 쥐어뜯어서다시금 쩗어졌다고다만 이 희끗희끗한 머리칼뿐인저는 빗질할 것도 없구나*이 시는 계절적인 봄은 왔지만 부서진 나라가 회복되는 봄(광복)이 오지 않아 절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보의 춘망과 상당히 유사한 면모를 지니고 있으나 춘망은 가족의 소식을 그리워하고 몸이 약해짐을 그리고 있는 시이지만 소월은 망한 나라의 회복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다.1연은 나라는 일제에 의하여 망했는데 ..

카테고리 없음 2025.03.28

-노마지지(老馬之智)

고사성어 노마지지(老馬之智)‘노마지지(老馬之智)’라 함은 “늙은 말의 지혜”라는 뜻이다. 즉 ‘경험이 풍부하고 숙달된 지혜’라는 의미가 되며. 또한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나름대로의 경험과 지혜가 있음’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노마지지(老馬之智)는 한비자(韓非子)의 설림편(說林篇)에 그 내용을 볼 수 있다.제(齊)나라의 명재상인 관중(管仲)과 습붕(濕朋) 두 사람은 환공(桓公)을 따라 고죽국(孤竹國)이라는 작은 나라를 정벌했다. 그런데 갈 때는 봄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겨울이 되어,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산속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이때 관중이 “늙은 말은 원래 지나온 길을 알고 있으므로, 늙은 말의 지혜가 도움이 된다.(老馬之智可用也:노마지지가용야)”라고 말하고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갔다...

카테고리 없음 2025.03.27

법고창신(法古創新)

붓을 들고 즐기며...몇일전 겸재정선미술관을 방문 겸재정선(謙齋 鄭敾)선생의 그림을 보며 느꼈던 감흥. 법고창신(法古創新)의 헛꿈(虛夢)도 꾸어본다.*'법고창신(法古創新)' 은 18세기 선각자 박지원(朴趾源)이 설파할 말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니 옛것을 익히고 나아가 새로운 것을 안다는 논어(論語)의 '온고이지신(溫故以知新)' 보다 적극적인 의미다. 謙齋 鄭敾의 陽川八景帖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조선 후기의 화가 로 관념적인 남종화(南宗畵)에서 벗어나 조선의 실제 풍 경을 담은 진경산수화를 확립시켰다.정선의 진경산수화는 65세 무렵 원숙한 경지에 올랐lazy-river.tistory.com

카테고리 없음 2025.03.27

李白의 行路難

한시산책李白의 [행로난行路難]젊은 시절 큰 꿈을 안고 벼슬길을 찾았지만 오랫동안 성과가 부진해서 방황하고 실의에 빠졌던 이백(이태백) 시인이 젊은 시절의 울분과 고민을 담아 쓴 [행로난 (인생길 고달파라)] 이야기 [인생길 고달파라]금잔의 미주는 한 말에 만금이요, 옥반의 진미는 그 값이 만전인데,   한 모금 한 입도 넘기기 어려워잔도 젓가락도 다 던져버렸노라.시퍼런 검을 빼들고 뛰쳐나가사방을 노려보나니 가슴이 막막하구나.  金樽清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이요, 玉盤珍羞直萬錢(옥반진수치만전)이라.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불능식)하고,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이라...

카테고리 없음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