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48

춘설(春雪)-정지용

춘설(春雪)-정지용 문 열자 선뜻!먼 산이 이마에 차라.우수절 들어바로 초하루 아침,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서늘옵고 빛난 이마 받이하다.얼음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흰 옷고름 절로 향기로워라.웅숭거리고 살아난 양이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옴짓 아니 기던 고기 입이 오물거리는,꽃피기 전 철 아닌 눈에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아침이 되어 문을 열자 봄눈 쌓인 산꼭대기가 이마에 차다. 꽃 피기 전 철 아닌 눈이기에 꽃샘 추위가 만만찮다. 우수는 봄비가 내려 물기운이 가득 찬다는 뜻이지만 의외로 추운 때이다. 그러나 시인은 핫옷(솜옷)을 벗고 있다. 그대도 두꺼운 옷을 벗어 던져라. 삶은 의지이니, 겨울의 마지막 추위를 온몸으로 느껴야 비로소 찬란한 봄이 열리나니. [출처:중앙..

카테고리 없음 2025.03.18

春雪-韓愈

春雪(춘설)-韓愈(한유) 新年都未有芳華(신년도미유방화),二月初驚見草芽(이월초경견초아)。白雪卻嫌春色晚(백설각혐춘색만),故穿庭樹作飛花(고아정수작비화)。새해들어 꽃잎 보이지 않으니이월에 보는 풀싹은 놀랍기만 하네.흰 눈도 늦은 봄 빛 싫어짐짓 뜰 안 나무에 눈꽃을 날리누나. 春雪 (韓愈)/ 作者:韓愈 唐/本作品收錄於:《昌黎先生集》全唐詩:卷343_38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이 시는 원화10년(815) 한유의 작품으로 《昌黎先集(창려선생집)》에 실려있다. 홀로 앉아 정원을 바라보니 흰 눈이 날리고 있다. 이월이라 아직 꽃은 피지 않았으나 추위에 풀들은 싹이 돋기 시작하기 놀랍기만 하다. 꽃 피기를 기다리나 봄이 늦어 꽃이 피지 않으니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흰 눈이 내리는 것을 바라본다.○ 新年(신년)..

카테고리 없음 2025.03.18

澹泊明志 寧靜致遠

澹泊明志 寧靜致遠( 담박명지 영정치원)맑은 마음으로 뜻을 밝히고, 평안과 정숙함 속에서 원대한 이상을 이룬다.계자서(誡子書)夫君子之行(부군자지행) 무릇 군자의 행함은靜以修身(정이수신) 고요함으로 몸을 닦고(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몸을 닦고)儉以養德(검이양덕) 검소함으로써 덕을 기르는 것이다.非澹泊無以明志(비담박무이명지)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밝히지 못하고),非寧靜無以致遠(비녕정무이치원) 고요하지 않으면 멀리 도달할 수 없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夫學須靜也(부학수정야) 무릇 배움은 모름지기 (마음이) 고요해야 하고,才須學也(재수학야) 재능은 모름지기 배워야 한다.非學無以廣才(비학무이광재) 배움이 아니고는 재능을 넓히지 못하고(넓힐 수 없고),非靜無以成學..

카테고리 없음 2025.03.17

길-마종기

길-마종기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가고 싶은 항구는 찬비에 젖어 서지고아직 믿기지는 않지만망망한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구나같이 늙어 가는 사람아 들리냐바닷바람 속살같이 부드럽고 잔 물살들 서로 만나 인사 나눌 때 물안개 덮인 집이 불을 낮추고 검푸른 바깥이 천천히 밝아왔다 같이 저녁을 맞는 사람아 들리냐우리들도 처음에는 모두 새로웠다 그 놀라운 처음의 새로움을 기억하 느냐끊어질 듯, 가늘고 가쁜 숨소리 따라피 흘리던 만조의 바다가 신선해졌다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몰랐다거기 누군가 귀를 세우고 듣는다 멀리까지 마중 나온 바다의 문 열 리고이승을 건너서, 집 없는 추위를 지나서같은 길 걸어가는 사람아 들리냐길....마종기(馬鍾基1939-)출처:카페 '이동활의 음악정원'

카테고리 없음 2025.03.15

고사성어 邯鄲之夢

한단지몽(邯鄲之夢)당(唐)나라 심기제(沈旣濟)가 쓴 침중기(枕中記)라는 전기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나온 어휘로 덧없는 일생을 비유한 말.당나라 현종(玄宗) 때의 일이다. 도사(道士) 여옹(呂翁)은 한단(邯鄲)으로 가는 도중 주막에서 쉬다가 노생(盧生)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는 산동(山東)에 사는데, 아무리 애를 써봐도 가난을 면치 못하고 산다며 신세한탄을 하고는 졸기 시작했다. 여옹이 보따리 속에서 양쪽으로 구멍이 뚫린 도자기 베개를 꺼내 주자 노생은 그것을 베고 잠이 들었다.노생이 꿈 속에서 점점 커지는 베개 구멍 속으로 들어가보니, 고래등 같은 집이 있었다. 노생은 최씨 명문가인 그집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한 뒤 벼슬길에 나아가 순조롭게 승진하여 마침내 재상이 되었다. 그 후 10년간 명재상..

카테고리 없음 2025.03.15

高山九曲歌-李珥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이이(李珥)高山九曲歌. 조선 후기의 유학자인 율곡 이이가 1578년(선조 11)에 지은 10수의 연시조로 석담구곡가(石潭九曲歌)라고도 부른다.총 10수의 연시조로 율곡 이이가 43세 때 해주 석담(石潭)의 은병정사(隱屛精舍)에 은거하면서 지은 것이다. 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과 함께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연시조 중 하나이다.***高山九曲潭(고산구곡담)을 살람이 몰으든이 주모복거(誅茅卜居)하니 벗님네 다 오신다. 어즙어, 武夷(무이)를 想像(상상)하고 學朱子(학주자)를 하리라.고산구곡의 계곡 못 을사람들이 모르더니풀 베내고 터닦아 집짓고 살게 되니 벗들이 찾아오는구나아! 주자의 武夷(무이)를 생각하며주자학을 배우리라.一曲(일곡)은 어드메고 관암(冠巖)에 해 빗쵠다. 平蕪(평무)에 ..

카테고리 없음 2025.03.14

聞雨-陸游

聞雨(문우)-陸游(육유) 慷慨心猶壯(강개심유장) 강개(慷慨)한 내 마음 아직도 비장한데蹉跎鬢已秋(차타빈이추) 뜻을 못 이룬 채 귀밑머리 이미 가을이로다.百年殊鼎鼎(백년수정정) 인생(人生) 백년(百年)은 너무나 짧은데萬事只悠悠(만사지유유) 인간만사(人間萬事) 아득 하기만하다.不悟魚千里(불오어천리) 깨닫지 못한 물고기는 천리를 가서야 어리석음 깨닫네終歸貉一丘(종귀맥일구) 끝내는 한 구릉(丘陵)의 오소리(貉) 신세로 돌아가는 것을.夜闌聞急雨(야란문급우) 밤이 깊어 소나기 소리 들려와起坐涕交流(기좌체교류) 일어나 앉으니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주(註).1).慷慨(강개) ;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정의심(正義心)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한탄(恨歎))함.2).貉(맥=오소리) : 족제비과에 속하는 오소리는 굵은 ..

카테고리 없음 2025.03.14

陶山十二曲-李滉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퇴계(退溪) 이황(李滉)제1곡이런들 엇더하며 뎌런들 엇더하료.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엇더하료.하말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텨 므슴하료.제2곡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사마,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가뇌.이 듕에 바라난 일은 허므리나 업고쟈.제3곡순풍(淳風)이 죽다하니 진실(眞實)로 거즛마리.인성(人性)이 어지다 하니 진실(眞實)로 올한 말이.천하(天下)에 허다 영재(許多英才)를 소겨 말삼할가.제4곡유란(幽蘭)이 재곡(在谷)하니 자연(自然)이 듯디 됴해.백운(白雲)이 재산(在山)하니 자연(自然)이 보디 됴해.이 듕에 피미일인(彼美一人)을 더옥 닛디 몯하얘.제5곡산전(山前)에 유대(有臺)하고 대하(臺下)애 유수(流水)ㅣ로다.떼 만흔 갈며기난 오명가..

카테고리 없음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