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3

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 황진이

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 황진이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버혀내여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어론 님 오신 날 밤이 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베어내어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우리 임 오신 밤에는 굽이굽이 펴리라이 시조는 조선시대 최고의 걸작이라 평가받을 만한 작품이다. 《청구영언》에 실려 있는 황진이의 이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으로 구성된 평시조 형태를 통해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절히 담아내고 있다.동짓달은 밤이 가장 길다. 이 긴 밤의 한 허리를 베어낸다는 표현은 참으로 놀랍다. 그렇게 베어낸 밤을 봄바람 이불 아래 서리서리 감아 넣어두었다가,사랑하는 임이 오는 밤에 굽이굽이 펼쳐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한다.임이 없는 밤은 외롭고 쓸..

카테고리 없음 2025.04.29

5월 바람-사라티즈데일

자작나무의 추억열린 문을 굳게 닫아 버리듯 나는 내 가슴의 문을 닫았다 사랑이 그 안에서 굶주리어 나를 더 성가시게 굴지 못하게이윽고 저 지붕 너머에서 5월의 따사로운 바람 불어오고 거리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 난간으로 한 곡조 불리어 왔다내 방은 해 비쳐 밝고 밝은데 사랑은 내 안에서 소리 지른다'나는 아직 튼튼해, 놓아 주지 않으면 그대의 가슴을 쳐부시고 말 테야5월 바람사라티즈데일 (Sara Teasdale, 1884-1933, American lyric poet)

카테고리 없음 2025.04.29

겸재 정선(謙齋 鄭敾)展

호암미술관에서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 겸재 정선 의 작품들을 모아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전시회를 열고 국보 2점과 보물 57점을 합쳐 무려 165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기에 이를 소개 관람을 추천합니다.*겸재 정선 작품 특별전시회2025.04.02~06.29. 호암미술관: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번길 38국보 정선필 금강전도(鄭敾筆 金剛全圖)겨울의 금강산 모습이다금강산은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엔 개골산 으로도 불리우니 이 그림은 별칭 개골산에 이다.겸재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한 작품에만 직접 화제시(畵題詩)를 짖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칠언율시(七言律詩)로 그내용은萬二千峯皆骨山 (만이천봉 개..

카테고리 없음 2025.04.26

그림의 현장을 찾아(인사동 답사)

인사동(仁寺洞) 뒷골목 답사(踏査)그림속의 현장을 찾아 사진을 담아 왔다. 하필 대단한 폭우속 걸친 우산이 무색하게 자켓까지 흠뻑 적시며대상지를 추적 직접 현장을 답사하니 기대를 확인할 때의 묘한 느낌, 여운이 오랫동안 남을 듯 하다. -벗들 과의 모임을 마치고 귀가길 전철 속에서 사진을 올린다. 도시풍경-인사동 뒷골목산수.자연만 그리다 도시풍경을 접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뜸을 들이다 힘들게 붓을 들고 도전. 채색을 밝게하고 부분 디테일도 수정 가감하여 분위기.느낌을 바꾸어 보았다. (법고창신?)*원본 뒷lazy-river.tistory.com

카테고리 없음 2025.04.22

4월에....

4월에....엔젤리나 W. 그림케 (Angelina Weld Grimke, African-American playwright, and poet, 1880-1958)머리를 즐겁게 올려 들어라 갈색 소녀 나무들아보드라운 갈색 곱슬머리를 너의 갈색 얼굴 주변으로 흔들어라너의 가느라란 갈색 몸을 쭉 펴라 너의 가느다란 갈색 팔을 뻗어라 너의 가느다란 갈색 발가락을 펼쳐라우리보다 더 잘 아는 자 누가 있으 랴4월이 울고 웃으면서다시 한 번 우리 마음에 오는 것이무얼 의미하는지

카테고리 없음 2025.04.21

도시풍경-인사동 뒷골목

산수.자연만 그리다 도시풍경을 접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뜸을 들이다 힘들게 붓을 들고 도전. 채색을 밝게하고 부분 디테일도 수정 가감하여 분위기.느낌을 바꾸어 보았다. (법고창신?)*원본 뒷쪽 배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철제구조물은 종각역 보신각 건너편 옛 화신백화점 자리에 세워진 종로타워(1999년 준공)로 보여 그림의 대상은 파고다공원 인근 인사동길 옆 3.1독립운동 유적지인 승동교회의 뒷골목 이다. 정면의 한옥은 그림상의 간판을 관찰하면 수라(水刺)라는 이름의 식당 인 듯하다. 옛날 왕께 올리는 밥상 수라상(水刺床) 에서 따온 듯. 현재는 담장을 헐고 리모델링 '쇠고집' 이라는 식당으로 영업중? 마침 근일중 인사동에 모임도 있어 둘러볼까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04.17

落花-宋祁

落花(낙화)-宋祁(송기)墜素翻紅各自傷(추소번홍각자상),青樓煙雨忍相忘(청루연우인상망)。將飛更作回風舞(장비갱작회풍무),已落猶成半面妝(이락유성반명장)。흰 꽃 떨어지고 붉은 꽃 흩날리며 각자 상심하니청루의 안개비 속에서는 차마 서로 잊을 수 없네. 낙화는 날아가다 다시 바람 타며 춤을 추고떨어진 뒤에도 오히려 한쪽 얼굴 단장한 듯하네.滄海客歸珠有淚(창해객귀주유루),章台人去骨遺香(장대인거골유향)。可能無意傳雙蝶(가능무의전쌍접),盡付芳心與蜜房(진부방심여밀방)。창해의 객 돌아가서는 진주로 눈물을 흘리고장대(章台) 사람 떠나간 뒤에는 꽃잎에 향기 남아있다네.어찌 낙화가 쌍쌍의 나비를 불러들일 마음이 없으랴만향기로운 마음 모두 벌집에 주어버린 뒤라네.○ 墜素(추소) : 떨어지는 흰 꽃○ 翻紅(번홍) : 흩날리는 붉은 꽃○..

카테고리 없음 2025.04.14

回鄉偶書二首- 賀知章

回鄉偶書二首(회향우서2수)-賀知章(하지장)〈고향으로 돌아와 우연히 쓰다〉其一少小離家老大回(소소리가로대회),鄉音難改鬢毛衰(향음난개빈모쇠)。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젊어서 집을 떠나 아주 늙어 돌아오니고향 사투리 여전한데 귀밑머리 세었네아이들은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고웃으며 묻네 손님은 어디서 오셨는지요其二離別家鄉歲月多(이별가향세월다),近來人事半銷磨(근래인사반소마)。唯有門前鏡湖水(유유문전경호수),春風不改舊時波(춘풍불개구시파)。고향 집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러근래에는 모든 것이 대부분 사라졌네.오직 문 앞 거울처럼 맑은 호수만이봄바람에 이는 물결 예전 같구나.*하지장의 〈回鄕偶書(회향우서)〉는 모두 두 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시삼백수에는 첫 번째 시만 수록되어있다. 〈回鄕偶..

카테고리 없음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