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35

겸재 정선전(謙齋 鄭敾展) 관람후기(觀覽後記)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조선 영조시대의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정선 작품전의 마감이 이제 한달 정도 남았습니다. 지난달 관람을 하고 그 직관 감동의 여운을 즐기고자 해설도 붙여가며 자료를 정리 티스토리에 올리고 있 습니다. 잠시나마 선생의 그림을 통하여 눈 귀 마음이 맑게 정화 되어 평안을 누릴수 있기를 바라오며 그림들을 공유합니다. 각 계시물 끝에 후속 계시 링크도 걸어 놓았으니 즐겁게 일별 하시기 바랍니다.1.금강산(金剛山) 과 관동(關東) 겸재 정선(謙齋 鄭敾)展호암미술관에서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의 대가 겸재 정선 의 작품들을 모아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전시회를 열고 국보 2점과 보물 57점을 합쳐lazy-river.tistory.com2.한양(漢陽..

카테고리 없음 2025.05.31

겸재 金剛.關東-6通川門巖等

통천문암(通川門巖)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문암은 두 개의 바윗돌이 마주 보고 서 있어, 사람이 그 사이를 길 삼아 왕래하여 마치 문 같았다고 한다. 정선의 지기들은 이 문암을 수없이 시로 노래했는데, 정선의 스승인 김창흡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기이한 돌이 많으나, 홀로 이것이 굳세고 날씬한데, 뚫린 구멍에 소나무 이고 대치하니, 한결같이 어찌 그리 푸르고 우뚝한가, 두둥실 돛단배 지나니, 나귀 탄 이 흥도 또 살아난다."고 했다. 정선은 문암을 그리면서 스승 김창흡의 시를 늘 생각했던 것 같다. 정선이 80대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김창흡의 시가 그대로 담겨 있다. 수묵으로만 그려 놓은 이 작품은 넘실대는 파도를 화면의 상단까지 그려 넣었는데, 바다가 하늘과 닿아 쏟아질 듯한 모습이다. 지팡..

카테고리 없음 2025.05.29

겸재 金剛.關東-5關東名勝帖

겸재 정선은 58세인 1733년 6월, 지금의 경상도 포항 지역인 청하현감(清河縣監)에 부임하여 선정(善政)을 베풀면서도 화필(畫筆)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경상도 지역의 명승을 사생(寫生)하였는데, 청하의 내연산(內延山) 용추(龍湫) 폭포, 안동의 도산서원(陶山書院), 합천의 해인사(海印寺), 울진의 성류굴(聖留窟), 영양의 쌍계입암(雙溪立岩) 등이 그것이다. 정선은 60세인 1735년 5월 16일, 어머니 밀양 박씨(密陽朴氏, 1644-1735)가 92세의 고령으로 서거하자, 청하현감을 사직(辭職)하고 서울로 돌아와 상을 치렀다. 1737년 5월 어머니의 삼년상을 마쳤는데, 삼년상을 치르는 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아 이 시기 작품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후 1년이 지난 1738년 가을에 63세의 정선은 ..

카테고리 없음 2025.05.29

겸재 金剛.關東-4海嶽傳神帖

을 다시 꾸미고자 72세(1747년)에 금강산을 다시 여행하여 36세에 그렸던 그림들을 72세 노대가의 솜씨로 다시 그려낸 것이 (후)이다. 이 화첩에는 21면의 그림과 78세로 생존해 있던 이병연이 쓴 시, 당대 명필 홍봉조(洪鳳作,1680-1760)가 쓴 김창협의 시가 합장(合裝)되어 있다. 은패기 넘치는 36세 무명 화가의 그림답게 열정과 희망이 넘쳐나 필법(筆法)은 날카롭고 묵법(法)은 숙연하도록 엄정하며, 화면 구성은 대경(對境)에 충실하려 도설적(圖說的)이라고 할 만큼 정밀하다. 그에 반해 은 72세의 노대가의 그림답게 달관(達觀), 파겁(破怯)과 확신으로 가득 차필법은 부드럽게 세련되고, 묵법은 거침없이 분망하며, 화면 구성은 대경의 요체 파악에 중점을 두어 함축과 생략이 자재롭게 구사되고 ..

카테고리 없음 2025.05.28

乍晴乍雨-金時習

乍晴乍雨(사청사우)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조선 세종)乍晴乍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잠깐 개었다가 비가 오고 비가 다시 또 개이니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천도도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정이랴.譽我便應還毁我(예아변응환훼아) 나를 칭찬하던 자가 문득 나를 헐뜯으며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이름을 숨기던 자가 문득 명예를 구걸하네.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 피고 꽃 지는 것을 어찌 관리하랴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구름 오고 구름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네.寄語世上須記認(기어세상수기인)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두노니 잘 기억하라取歡無處得平生(취한무처득평생) 누구나 평생토록 즐거울 수는 없는 것일세.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平分花氣 足三隣

平分花氣 足三隣 평분화기 족삼린꽃향기를 골고루 나누니 세 이웃까지도 넉넉하다平分(평분): 고르게 나누다, 균등하게 나누다花氣(화기): 꽃향기足(족): 넉넉하다, 충분하다三隣(삼린): 세 집 이웃, 이웃 세 집꽃 향기를 고루 나누니, 그 향기가 이웃 세 집까지 퍼질 만큼 넉넉하다는 뜻입니다.비유적으로는, 좋은 기운이나 은혜를 혼자 누리지 않고 나누면 주변까지 복이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이는 흔히 **"좋은 것은 함께 나누면 더 좋다"**는 덕목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蝸牛角上爭何事

對酒(대주)백거이(白居易 772~846, 당나라 시인)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달팽이 뿔 끼리 싸움은 웬 일인가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부싯돌 번쩍이는 찰라 같은 인생인데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부자건 가난하건 그런 대로 즐겁거늘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입 벌려 못 웃는 자 이 또한 바보일세白樂天이 장안에서 형부시랑 벼슬할 때 지은 對酒라는 제목의 다섯 수의 시 중 하나로 莊子에 나오는 달팽이 우화와 도척과 孔子의 일화를 빌려 지었다. 어차피 짧은 인생인데 대범하고 낙천적으로 살라고 권한다. 마음 맞는 친구와 술잔을 마주할 때 권주가로 읊조리기에 어울리는 시이긴 하지만 이 시 속에 담긴 뜻은 매우 심오하다.蝸牛(와우):달팽이. 蝸牛之爭(와우지쟁) 또는 蝸角之爭(와각지쟁):莊子(장자) 則陽篇..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登竹西樓-石川 林億齡

등죽서루(登竹西樓)-石川 林億齡1朱鳳不司晨(주봉불사신) 붉은 봉황새는 새벽을 주관하지 않는데神龍寧掛網(신룡녕괘망) 신령스러운 용이 어찌 그물에 걸리리요揮手謝塵間(휘수사진간) 어지러운 세상 손사래를 치며 사절하고挾風遊海上(협풍유해상) 바람을 끼고 바닷가에 살면서 노닐리라身與白鷗雙(신여백구쌍) 내가 갈매기들과 더불어 짝을 이룬다면樓爲黃鶴兩(누위황학냥) 죽서루는 황학과 더불어 짝을 이루리라一川遠橫通(일천원횡통) 오십천은 멀리 구비구비 비껴 흐르는데群峯鬱相向(군붕울상상) 빽빽하게 솟은 봉우리들 서로 마주보네笑傾張翰杯(소경장한배) 비웃어도 강동 장한처럼 술잔 기울이고寒擁王恭氅(한옹왕공창) 추워도 왕공처럼 학창의로 몸을 감싸네笛奏野梅飄(적주야매표) 피리를 연주하자 들매화 꽃잎 흩날리고雨微庭杏放(우미정행방) 보술비 ..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山居春日卽事-鄭道傳

​​​​​​山居春日卽事(산거춘일즉사)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一樹梨花照眼明(일수리화조안명) :한 그루 배꽃는 눈부시게 밝은데​數聲啼鳥弄新晴(수성제조롱신청) :지저귀는 산새는 갠 볕을 희롱한다​幽人獨坐心無事(유인독좌심무사) :숨어 사는이 홀로 앉으니 마음 한가하여​閒看庭除草自生(한간정제초자생) :뜨락 끝에 저로 돋는 풀만을 바라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閑中用杜詩韻-崔奇男

閑中用杜詩韻(한중용두시운)한가로운 중에 두보의 시(漫興-만흥)를 차운하여 쓰다. -崔奇男(최기남)閑中用杜詩韻-崔奇男 先生詩綠樹陰中黃鳥節 녹수음중황조절 靑山影裡白茅家 청산영리백모가閑來獨步蒼苔逕 한래독보창태경 雨後微香動草花 우후미향동초화프르른 나무 그늘 속 꾀꼬리 우는 시절푸른 산 그림자 속에 단촐한 초가집이끼 낀 길을 한가로이 홀로 걸으니비 끝에 은은한 향기 풀꽃에서 풍겨오네 *묵헌(默軒) 최기남(崔奇男 1586∼?)본관은 천녕(川寧). 자는 영숙(英叔), 호는 구곡(龜谷)·묵헌(默軒). 어려서 신익성(申翊聖)의 문하에 드나들었으며 그의 아버지 신흠(申欽)의 눈에 띄어 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 시의 재능이 뛰어나 사대부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1648년(인조 26)에는 윤순지(尹順之)를 따라 일본에 ..

카테고리 없음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