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다시 꾸미고자 72세(1747년)에 금강산을 다시 여행하여 36세에 그렸던 그림들을 72세 노대가의 솜씨로 다시 그려낸 것이 (후)이다. 이 화첩에는 21면의 그림과 78세로 생존해 있던 이병연이 쓴 시, 당대 명필 홍봉조(洪鳳作,1680-1760)가 쓴 김창협의 시가 합장(合裝)되어 있다. 은패기 넘치는 36세 무명 화가의 그림답게 열정과 희망이 넘쳐나 필법(筆法)은 날카롭고 묵법(法)은 숙연하도록 엄정하며, 화면 구성은 대경(對境)에 충실하려 도설적(圖說的)이라고 할 만큼 정밀하다. 그에 반해 은 72세의 노대가의 그림답게 달관(達觀), 파겁(破怯)과 확신으로 가득 차필법은 부드럽게 세련되고, 묵법은 거침없이 분망하며, 화면 구성은 대경의 요체 파악에 중점을 두어 함축과 생략이 자재롭게 구사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