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천문암(通川門巖) 강원도 통천군에 있는 문암은 두 개의 바윗돌이 마주 보고 서 있어, 사람이 그 사이를 길 삼아 왕래하여 마치 문 같았다고 한다. 정선의 지기들은 이 문암을 수없이 시로 노래했는데, 정선의 스승인 김창흡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기이한 돌이 많으나, 홀로 이것이 굳세고 날씬한데, 뚫린 구멍에 소나무 이고 대치하니, 한결같이 어찌 그리 푸르고 우뚝한가, 두둥실 돛단배 지나니, 나귀 탄 이 흥도 또 살아난다."고 했다. 정선은 문암을 그리면서 스승 김창흡의 시를 늘 생각했던 것 같다. 정선이 80대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김창흡의 시가 그대로 담겨 있다. 수묵으로만 그려 놓은 이 작품은 넘실대는 파도를 화면의 상단까지 그려 넣었는데, 바다가 하늘과 닿아 쏟아질 듯한 모습이다. 지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