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7 5

乍晴乍雨-金時習

乍晴乍雨(사청사우)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조선 세종)乍晴乍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잠깐 개었다가 비가 오고 비가 다시 또 개이니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천도도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정이랴.譽我便應還毁我(예아변응환훼아) 나를 칭찬하던 자가 문득 나를 헐뜯으며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이름을 숨기던 자가 문득 명예를 구걸하네.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꽃 피고 꽃 지는 것을 어찌 관리하랴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구름 오고 구름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지 않네.寄語世上須記認(기어세상수기인) 세상 사람들에게 말해두노니 잘 기억하라取歡無處得平生(취한무처득평생) 누구나 평생토록 즐거울 수는 없는 것일세.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平分花氣 足三隣

平分花氣 足三隣 평분화기 족삼린꽃향기를 골고루 나누니 세 이웃까지도 넉넉하다平分(평분): 고르게 나누다, 균등하게 나누다花氣(화기): 꽃향기足(족): 넉넉하다, 충분하다三隣(삼린): 세 집 이웃, 이웃 세 집꽃 향기를 고루 나누니, 그 향기가 이웃 세 집까지 퍼질 만큼 넉넉하다는 뜻입니다.비유적으로는, 좋은 기운이나 은혜를 혼자 누리지 않고 나누면 주변까지 복이 미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이는 흔히 **"좋은 것은 함께 나누면 더 좋다"**는 덕목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蝸牛角上爭何事

對酒(대주)백거이(白居易 772~846, 당나라 시인)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달팽이 뿔 끼리 싸움은 웬 일인가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부싯돌 번쩍이는 찰라 같은 인생인데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부자건 가난하건 그런 대로 즐겁거늘不開口笑是痴人(불개구소시치인)입 벌려 못 웃는 자 이 또한 바보일세白樂天이 장안에서 형부시랑 벼슬할 때 지은 對酒라는 제목의 다섯 수의 시 중 하나로 莊子에 나오는 달팽이 우화와 도척과 孔子의 일화를 빌려 지었다. 어차피 짧은 인생인데 대범하고 낙천적으로 살라고 권한다. 마음 맞는 친구와 술잔을 마주할 때 권주가로 읊조리기에 어울리는 시이긴 하지만 이 시 속에 담긴 뜻은 매우 심오하다.蝸牛(와우):달팽이. 蝸牛之爭(와우지쟁) 또는 蝸角之爭(와각지쟁):莊子(장자) 則陽篇..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登竹西樓-石川 林億齡

등죽서루(登竹西樓)-石川 林億齡1朱鳳不司晨(주봉불사신) 붉은 봉황새는 새벽을 주관하지 않는데神龍寧掛網(신룡녕괘망) 신령스러운 용이 어찌 그물에 걸리리요揮手謝塵間(휘수사진간) 어지러운 세상 손사래를 치며 사절하고挾風遊海上(협풍유해상) 바람을 끼고 바닷가에 살면서 노닐리라身與白鷗雙(신여백구쌍) 내가 갈매기들과 더불어 짝을 이룬다면樓爲黃鶴兩(누위황학냥) 죽서루는 황학과 더불어 짝을 이루리라一川遠橫通(일천원횡통) 오십천은 멀리 구비구비 비껴 흐르는데群峯鬱相向(군붕울상상) 빽빽하게 솟은 봉우리들 서로 마주보네笑傾張翰杯(소경장한배) 비웃어도 강동 장한처럼 술잔 기울이고寒擁王恭氅(한옹왕공창) 추워도 왕공처럼 학창의로 몸을 감싸네笛奏野梅飄(적주야매표) 피리를 연주하자 들매화 꽃잎 흩날리고雨微庭杏放(우미정행방) 보술비 ..

카테고리 없음 2025.05.27

山居春日卽事-鄭道傳

​​​​​​山居春日卽事(산거춘일즉사)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一樹梨花照眼明(일수리화조안명) :한 그루 배꽃는 눈부시게 밝은데​數聲啼鳥弄新晴(수성제조롱신청) :지저귀는 산새는 갠 볕을 희롱한다​幽人獨坐心無事(유인독좌심무사) :숨어 사는이 홀로 앉으니 마음 한가하여​閒看庭除草自生(한간정제초자생) :뜨락 끝에 저로 돋는 풀만을 바라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