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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鄉偶書二首- 賀知章

시뜨락 시정(詩庭) 2025. 4. 14. 03:05

回鄉偶書二首(회향우서2수)-賀知章(하지장)
〈고향으로 돌아와 우연히 쓰다〉

其一
少小離家老大回(소소리가로대회),
鄉音難改鬢毛衰(향음난개빈모쇠)。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젊어서 집을 떠나 아주 늙어 돌아오니
고향 사투리 여전한데 귀밑머리 세었네
아이들은 보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웃으며 묻네 손님은 어디서 오셨는지요

其二
離別家鄉歲月多(이별가향세월다),
近來人事半銷磨(근래인사반소마)。
唯有門前鏡湖水(유유문전경호수),
春風不改舊時波(춘풍불개구시파)。

고향 집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러
근래에는 모든 것이 대부분 사라졌네.
오직 문 앞 거울처럼 맑은 호수만이
봄바람에 이는 물결 예전 같구나.

*하지장의 〈回鄕偶書(회향우서)〉는 모두 두 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시삼백수에는 첫 번째 시만 수록되어있다. 〈回鄕偶書(회향우서)〉는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롭게 정회(情懷)를 풀어낸 시로서, 조금의 수식도 없이 진솔한 감정을 간절하게 표현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어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膾炙)되었다. 이 작품은 천보(天寶) 3년 744년에 지은 것으로, 시인이 50여 년 동안 고향을 떠나 벼슬살이를 하다가 86세의 나이로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인 월주(越州) 영흥(永興)으로 돌아온 감회를 묘사한 시이다. 그가 돌이켜볼 때, 젊은 시절 집을 떠났다가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왔으니 당연히 마음속에 품었던 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시 속에서 그 정회를 다 풀어내지 않고 그저 소박한 언어로 고향을 떠나 있던 유구한 시간들을 담담히 그려낸다.

○ 偶書(우서) : 마음 가는 대로 쓴 것을 말한다.
○ 少小離家(소소리가) :하지장은 37세에 진사가 되어 고향을 떠났다.
○ 老大回(노대회) : 하지장이 고향에 돌아온 것은 86세 때이다.
○ 鄕音(향음) : 고향의 말
○ 鬢毛衰(빈모쇠) : 귀밑머리가 하얗게 세고 성글어졌다는 뜻이다. ‘
○ 消磨(소마) : 닳아서 없어지거나 또는 닳아서 없어지게 함

*賀知章(하지장) : 659~744. 자(字)는 계진(季眞)이며, 만호(晩號)는 사명광객(四明狂客)으로 월주(越州) 영흥(永興:지금의 折江省 蘇山縣) 사람이다. 젊어서부터 시명이 있었으며 이백(李白)‧장욱(張旭) 등과 시주를 즐기기도 했다. 성품이 광달하고 담론과 소학(笑謔)을 즐겼다. 또한 술을 좋아하여 두보의 〈飮中八僊歌(음중팔선가)〉에 묘사되기도 했다. 무측천(武則天) 증성(證聖) 초(695)에 진사가 되어 여러 차례 예부시랑(禮部侍郞) 겸(兼) 집현원학사(集賢院學士)를 역임하였다. 천보(天寶) 3년(744) 이임보(李林甫)와 양국충(楊國忠)이 정권을 천단하자 하지장(賀知章)은 상소를 올려 도사(道士)가 되기를 청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경호(鏡湖)에 은거했다. 《舊唐書(구당서)》 〈文苑傳(문원전)〉과 《新唐書(신당서)》 〈隱逸傳(은일전)〉에 전이 있으며, 《全唐詩(전당시)》에 시 1권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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