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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殘-李淸照

시뜨락 시정(詩庭) 2025. 3. 30. 02:50

春殘춘잔-李淸照이청조
<봄날은 가고>

春殘何事苦思鄕 춘잔하사고사향
病裏梳頭恨最長 병리소두한최장
梁燕語多終日在 양연어다종일재
薔薇風細一簾香 장미풍세일렴향

스러지는 봄날에 자꾸 이는 고향생각
앓는 중에 하는 빗질 긴 머리가 한스럽네
들보 밑에 제비는 하루 종일 지저귀고
장미 지난 실바람에 주렴 안이 향기롭네


◈ 이청조李淸照(1084~1155)
남송南宋의 여류시인.  호는 이안거사易安居士와 수옥漱玉. 제주齊州 장구章丘(현재의 산동山東 지역) 사람으로 부친 이격비李格非가 당대의 유명한 학자였고, 남편 조명성趙明誠은 금석학에 조예가 깊었다.  일찍부터 가세가 부유하여 부부가 함께 서화와 금석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 힘썼으며 《금석록金石錄》을 남겼다.  금金이 중원으로 들어오자 남방으로 옮겨가 살다가 남편이 병사한 뒤 저장성浙江省 일대를 유랑하며 고초를 겪었다.  이 작품은 그곳에서 남편이 병사하고 난 뒤에 쓴 작품이다.  작품생활의 전반기에는 여유 있는 삶에 대한 내용이 많았으나, 후반기 작품들은 쓸쓸하게 지내는 삶에 대한 비탄을 읊은 것이 많다.  사詞에 뛰어났으며 작풍은 이욱李煜 → 진관秦觀 → 주방언周邦彦 등 이른바 완약파婉約派 계열에 속하는데,  우미섬세한 것을 기조로 하면서도 당시의 구어口語를 대담하게 삽입한 재기 넘치는 작품도 있다.  작품집으로는 《이안거사문집易安居士文集》과 《이안사易安詞》가 있었으나 산실되고, 후인이 편집한 《수옥사漱玉詞》 한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