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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김소월

白雲 2025. 3. 28. 04:14

봄-김소월

이 나라 나라는 부서졌는데
이 산천 여태 산천은 남아 있드냐
봄은 왔다 하건만
풀과 나무에뿐이어

오! 서럽다 이를 두고 봄이냐
치어라 꽃잎에도 눈물뿐 흩으며
새 무리는 지저귀며 울지만
쉬어라 이 두근거리는 가슴아
못 보느냐 벌겋게 솟구는 봉숫불이
끝끝내 그 무엇을 태우려 함이료
그리워라 내 집은
하늘 밖에 있나니

애닯다 긁어 쥐어뜯어서
다시금 쩗어졌다고
다만 이 희끗희끗한 머리칼뿐
인저는 빗질할 것도 없구나

*이 시는 계절적인 봄은 왔지만 부서진 나라가 회복되는 봄(광복)이 오지 않아 절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보의 춘망과 상당히 유사한 면모를 지니고 있으나 춘망은 가족의 소식을 그리워하고 몸이 약해짐을 그리고 있는 시이지만 소월은 망한 나라의 회복에 주된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연은 나라는 일제에 의하여 망했는데 땅은 변함없이 남아 있느냐는 설의적인 질문을 하고 봄은 왔다고 사람들이 말하지만 화자가 바라는 봄이 아니고 ‘풀과 나무에’ 싹을 티우는 봄이라는 탄식을 하고 있다.
2연은 ‘풀과 나무에’만 온 봄을 봄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게 봄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그러한 말을 때려치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화자는 봄에 핀 꽃을 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나라를 잃은 슬픔에 눈물만 흘린다. 새 무리는 봄이 왔다고 즐겁게 지저귀면 울지만 화자는 ‘봄이 왔다’ 하는 다른 이의 소리에 나라가 회복되는 봄이 온 줄로 착각하고 기뻐서 가슴을 두근거린 자신을 향하여 착각한 기쁨을 쉬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김소월이 단순한 민요시인이 아님을 보여주는 시이다.

春望 -杜甫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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