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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 듭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면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秋雨-張維

秋雨 추우-張維 장유 秋雨晚廉纎 추우만렴섬저녁나절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니輕寒侵薄縑 경한침박겸가벼운 한기가 얇은 이불에 스며드네應催菊花發 응최국화발응당 국화꽃 피라고 재촉하면서故逐暮雲添 고축모운첨저녁 구름을 좇아서 더 내리는구나草浥虫聲苦 초읍충성고풀들은 젖고 벌레들은 괴로워 울고天長雁翅沾 천장안시첨먼 하늘 기러기 날개도 젖었으리라今宵枕上聽 금소침상청오늘 밤엔 베갯머리에서 듣겠구나殘滴灑踈簷 잔적쇄소첨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장유(張維,1587~1638) : 조선시대 좌부빈객, 예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묵소(默所).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秋雨-蔡濟恭

秋雨 추우-蔡濟恭 채제공 秋空已澄碧 추공이징벽가을 하늘은 이미 푸르고 맑아야 하는데此雨頗非時 차우파비시이 비는 참으로 때가 아니구나細滴塘心見 세적당심견못에 떨어지는 가는 빗방울을 보니寒聲葉上知 한성엽상지잎 위에 찬 소리 들림을 알겠네江平舍人石 강평사인석강은 사인석 곁을 편평히 흐르고雲罨朴公祠 운엄박공사구름은 박공의 사당을 뒤덮었네田父煩愁思 전부번수사농부들이 답답하고 시름에 겨운 건天陰黍熟遲 천음서숙지날씨가 흐려 곡식이 더디 익기 때문이네*채제공(蔡濟恭,1720~1799) : 조선 후기 강화유수, 우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백규(伯規), 호는 번암(樊巖) 번옹(樊翁).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秋雨-徐居正

秋雨 추우 - 徐居正 서거정 秋雨連三日 추우련삼일가을비가 삼 일을 연이어 내리니乾坤萬里陰 건곤만리음천지간의 온 세상이 축축하구나飛騰前日夢 비등전일몽날아오른 건 전 날의 꿈속이었고去住此時心 거주차시심가고 머무름은 지금의 심정이구나謾作鷦鷯賦 만작초료부부질없이 초료부를 짓는가 하면空悲蟋蟀唫 공비실솔금공연히 귀뚜라미 울음이 슬퍼지네柴桑松菊在 시상송국재시상에는 소나무와 국화가 있으니寧憶兩疏金 영억양소금편안히 양소의 금을 생각하는구나※鷦鷯賦(초료부) : 진(晉) 나라 때의 문인 장화(張華)가 지은 부(賦)인데, 초료는 뱁새를 가리킨 다.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 ‘뱁새는 깊은 숲에 둥지를 틀어도 의지한 것은 나뭇가지 하나에 지나지 않고, 두더지는 강물을 마셔도 제 배를 채우는 데에 지나지 않는다.〔鷦鷯巢於深..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秋雨歎 3-3- 杜甫

秋雨歎三首之三(추우탄 3-3) - 杜甫(두보)長安布衣誰比數(장안포의수비수),反鏁衡門守環堵(반쇄형문수환도)。老夫不出長蓬蒿(노부불출장봉호),穉子無憂走風雨(치자무우주풍우)。雨聲颼颼催早寒(우성수수최조한),胡雁翅濕高飛難(호안시습고비웅)。秋來未曾見白日(추래미증견백일),埿污后土何時乾(니오후토하시건)?장안의 벼슬 없는 선비를 누가 인정해주랴.대문 걸어 닫고 울타리 안을 지키네.이 늙은이 나가지 않으니 온 사방에 쑥대만 자라고어린 아이들은 걱정 없이 비바람에 뛰노는구나.빗소리 우수수 이른 추위를 재촉하는데북쪽 기러기 날개 젖어 높이 날지 못하네.가을이 왔어도 갠 날을 본적 없으니진흙탕 땅은 언제나 마르려나?○ 布衣(포의) : 벼슬이 없는 선비. 베옷○ 比數(비수) : 비교하여 셈함. 동등하게 대해주다.○ 反鎖衡門(반쇄형..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秋雨歎 3-2- 杜甫

秋雨歎三首之二(추우탄 3-2) - 杜甫(두보)闌風長雨秋紛紛(난풍장우추분분),四海八荒同一雲(사해팔황동일운)。去馬來牛不復辨(거마래우부복변),濁涇清渭何當分(탁경청위하당분)。禾頭生耳黍穗黑(화두생이서수흑),農夫田婦無消息(농부전부무소식)。城中斗米換衾裯(성중두미환금주),相許寧論兩相直(상허녕론량상직)。이리저리 부는 바람과 오랜 비가 가을을 어지럽히니온 세상이 모두 똑 같은 구름이구나.가는 말과 오는 소를 구별 못하겠는데흐린 경수와 맑은 위수를 어찌 구별할 수 있을까.벼에는 싹이 돋고 기장의 이삭 썩어 검은데농사짓는 사람들 소식 하나 없구나.성안에서는 쌀 한말과 비단 이불을 바꾸는데서로에게 허락했으니 어찌 두 가치를 따지겠는가.○ 闌風長雨(난풍장우) : 이리저리 헤쳐 부는 바람과 오래도록 오는 비. 闌風伏雨(난풍복우)로..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秋雨歎 3-1- 杜甫

秋雨歎三首之一(추우탄 3-1) - 杜甫(두보)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란사),階下決明顏色鮮(계하결명안색선)。著葉滿枝翠羽蓋(착엽만지취우개),開花無樹黃金錢(개화무수황금전)。涼風蕭蕭吹汝急(양풍소소취여급),恐汝後時難獨立(공여후시난독립)。堂上書生空白頭(당상서생공백두),臨風三齅馨香泣(임풍삼후형향읍)。빗속에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었으나뜰아래에 결명(決明) 안색이 새롭구나.가지에 가득히 붙은 잎은 비취 깃털의 일산(日傘)이요무수히 핀 꽃은 황금 돈 같구나.서늘한 바람 소소히 너를 향해 급히 부니네가 때 늦게 홀로 서 있기 어려울까 두렵노라.당상(堂上)의 서생(書生)은 부질없이 머리만 세었으니바람 임해 세 번 향기 맡으며 눈물 흘리네.○ 爛死(난사) : 화상(火傷)으로 인하여 죽음. 여기서는 시들어 죽었다는 뜻...

카테고리 없음 2024.11.26

題大庾嶺北驛-宋之問

제대유령북역(題大庾嶺北驛)-송지문(宋之問)陽月南飛雁,(양월남비안),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傳聞至此回.(전문지차회). 들으니, 여기에 와서는 돌아간다고 말하네我行殊未已,(아항수미이), 내 가는 길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何日復歸來?(하일부귀래)? 어느 날 다시 돌아가나江靜潮初落,(강정조초락), 강은 고요한데 조수는 막 떨어지고林昏瘴不開.(림혼장부개). 숲은 어둑하여 장기는 아직 열리지 않아明朝望鄕處,(명조망향처), 다음날 아침 고향 있는 곳을 바라보면應見隴頭梅.(응견롱두매). 응당 고갯마루의 매화꽃을 보리라중국 당나라의 시인(656?~712). 자 연청(延淸). 산서성(山西省) 분양(汾陽) 출생. 675년 진사에 급제, 20세경 측천무후(則天武后)의 눈에 들어 습예관(習藝館) 상문감승(尙文監丞)이 된 ..

카테고리 없음 2024.11.25

夜宿七盤嶺-沈佺期

야숙칠반령(夜宿七盤嶺) -沈佺期獨遊千里外 高臥七盤西 독유천리외 고와칠반서曉月臨牀近 天河入戶低 효월임상근 천하입호저芳春平仲綠 淸夜子規啼 방춘평중록 청야자규제浮客空留聽 褒城聞曙鷄. 부객공류청 포성문서계천리 밖을 혼자 유람하다가, 칠반령 서쪽 높은 곳에서 묵네. 새벽달은 창 앞에 가까이 다가오고, 은하수는 문에 들어 나직하네. 꽃 피는 봄이라 평중이 푸르고, 맑은 밤에 소쩍새는 피나게 우는구나. 떠도는 나그네 부질없이 듣노라니, 포성의 새벽 닭 울음소리 들려오네.*심전기(沈佺期, 656년 ~ 714년)는 중국 당나라의 궁정시인이다. 초당(初唐) 때의 송지문, 성당(盛唐) 때의 이백 · 두보, 중당(中唐) 때의 한유 · 백거이와 함께 당 시대 대표적인 궁정시인이다.자는 운경(雲卿), 허난성[河南省] 상저우[相州..

카테고리 없음 2024.11.25

山庄雨夜-高兆基

山庄雨夜(산장우야)-高兆基(고조기)昨夜松堂雨 작야송당우溪聲一枕西 계성일침서平明看庭樹 평명간정수宿鳥未離棲 숙조미리서어젯밤 송당에 비 내려서쪽 시냇물소리 베개 삼았네새벽녘에 보니 뜰앞 나무를 보니 자던 새 둥우리를 떠나지 않았구나*平明 : 밝음이 평정될 무렵. 새벽녘. 해가 뜰 때. 알기 쉽고 분명함.*고려의 문신 계림(鷄林) 고조기(高兆基:?~1157)의 한송정(寒松亭)을 번역해 본 오언절구

카테고리 없음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