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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幽州臺歌-陳子昻

登幽州臺歌(등유주대가)-陳子昻(진자앙)前不見古人(전불견고인),後不見來者(후불견래자).念大地之悠悠(염대지지유유),獨愴然而涕下(독창연이체하).앞선 옛사람 보이지 않고뒤에 올 사람도 보지 못하여천지의 유구함을 생각하자니홀로 슬픔에 겨워 눈물이 흐른다[通釋] 앞서 간 고대(古代)의 명군(明君), 현사(賢士)와 영재(英才)를 만나볼 수 없고, 뒤를 보면 그들을 계승할 후대인들을 만나볼 수 없구나. 이 영원의 시간 속에서 무변광대한 천지와 다함없는 세월을 생각하자니, 나는 너무나 고독하여 저 가슴 밑바닥에서 우수와 비애가 솟구쳐 오르고 이에 흐르는 눈물을 금할 수가 없도다.[解題] 이 시는 진자앙(陳子昻)이 신공(神功) 원년(元年:697) 건앙왕(建安王) 무유의(武攸宜)를 따라 거란(契丹)으로 원정(遠征)을 가서 ..

카테고리 없음 2024.11.28

渡湘江-/唐 杜審言

渡湘江/당唐 두심언杜審言遲日園林悲昔遊 봄날의 원림 옛날 추억에 젖게 하니今春花鳥作邊愁 올 봄의 꽃과 새는 시름만 자아내네獨憐京國人南竄 도성에서 남으로 유배 가는 가련한 신세不似湘江水北流 북쪽으로 흘러가는 상강만도 못하구나*두심언(杜審言, 645~708)은 두보의 조부로 이 시는 두심언이 705년에 유배를 가다가 상강을 건너며 지은 시이다. 당나라 태종을 이어받은 고종의 아들 중종은 즉위하던 해에 바로 자신의 어머니인 칙천무후(則天武后)에게 폐위되었는데 칙천무후가 나중에 병들었을 때 신하들이 중종 복위를 추진하였다. 이 때가 바로 두심언이 61세 되는 705년이 된다.칙천무후 총신 중에 장역지(張易之)가 있었는데 두심언이 이 사람과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반정 세력에 의해 유배를 가게 된 것이다. 이 때 두..

카테고리 없음 2024.11.28

和晉陵 陸丞 早春游望-杜審言

화진릉 육승 조춘유망(和晉陵 陸丞 早春游望) - 두심언(杜審言)獨有宦游人(독유환유인)偏驚物候新(편경물후신)雲霞出海曙(운하출해서)梅柳渡江春(매류도강춘)淑氣催黃鳥(숙기최황조)晴光轉綠蘋(청광전록빈)忽聞歌古調(홀문가고조)歸思欲霑巾(귀사욕점건)유독 벼슬살이하며 떠도는 사람은경물과 기후 변화에 몹시 놀라네구름과 노을 바다에서 피어나는 아침이요매화와 버들 강을 건너오는 봄이로구나화창한 기운 꾀꼬리 재촉해 울게 하고환한 햇빛은 푸른 부평초에 반짝이네문득 그대의 고아(古雅)한 노래 들으니돌아가고픈 생각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려 하네[通釋] 유독 타향에서 벼슬살이를 하고 있는 사람은, 문득 새로워진 경물과 기후를 대하고 몹시 놀란다. 구름과 노을이 바다에서 나오는 동트는 새벽, 매화와 버들이 강을 건너오는 봄을 보고 놀란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8

雪後-李恒福

雪後(설후)-李恒福(이항복)雪後山扉晩不開(설후산비만불개)溪橋日午少人來(계교일오소인래)篝爐伏火騰騰煖(구로복화등등난)茅栗如拳手自煨(모율여권수자외)눈 온 뒤 산골 집 사립은 저물도록 열리지 않았고시냇가 다리에는 한낮에도 오는 사람이 적었지화로에 묻어둔 불이 무척이나 따스하여주먹만한 산밤을 혼자서 굽는다네[주석]* 山扉(산비) : 산골 집 사립문. / 晩(만) : 저물다, 저물도록. / 不開(불개) : 열지 않다, 열리지 않다.* 溪橋(계교) : 시내에 걸쳐진 다리, 시냇가 다리. / 日午(일오) : 한낮. / 少人來(소인래) : 오는 사람이 적다, 오는 사람이 없다.* 篝爐(구로) : 화로. 본래는 옷을 말리기 위하여 대나무 배롱을 씌운 화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 伏火(복화) : 불을 묻어두다, 묻어둔 불..

카테고리 없음 2024.11.28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 김용택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 김용택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당신이 그리워지고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납니다바람 한 점 없는 눈송이들은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돌멩이 위에 살며시 가 앉고땅에도 가만가만 가서 내립니다나도 그렇게 당신에게 가 닿고 싶어요아침부터 눈이 와내리는 눈송이들을 따라가보며당신이 더 그리운 날그리움처럼 가만가만 쌓이는눈송이들을 보며뭔가, 무슨 말인가 더 정다운 말을드리고 싶은데자꾸 불어나는 눈 때문에그 말이 자꾸 막힙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겨울 일기] 함박눈 / 목필균

[겨울 일기]함박눈 / 목필균아침에 눈을 뜨니세상은 온통 은빛 속에 있습니다깃털로 내려앉은 하얀 세상먼 하늘 전설을 물고하염없이 눈이 내립니다오늘 같은 날에는같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과따끈한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면예쁜 추억 다 꺼내질 것 같습니다하얀 눈 속에 돋아난 기억 위로다시 수북히 눈 쌓이면다시 길을 내며 나눌 이야기들오늘 같은 날에는가슴으로 녹아드는 눈 맞으며보고싶은 사람을 그리워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첫눈 오는 날 만나자-/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첫눈이 오면 하루종일이라도 기다려서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그리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드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한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눈꽃 아가-/이해인

눈꽃 아가-/이해인차갑고도 따스하게송이 송이 시가 되어 내리는 눈눈 나라의 흰 평화는 눈이 부셔라털어내면 그뿐다신 달라붙지 않는깨끗한 자유로움가볍게 쌓여서조용히 이루어내는무게와 깊이하얀 고집을 꺽고끝내는 녹아버릴 줄도 아는온유함이여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네그대가 하얀 눈 사람으로나를 기다리는 눈나라에서하얗게 피어날 줄밖에 모르는눈꽃처럼 그렇게 단순하고순결한 사랑을 해야겠네

카테고리 없음 2024.11.27

古意呈補闕喬知之-沈全期

古意呈補闕喬知之(고의정보궐교지지)/古意(고의)/獨不見(독불견) 〈古意:보궐(補闕) 교지지(喬知之)에게 드린다〉-沈全期(심전기)盧家少婦鬱金堂(노가소부울금당)海燕雙棲玳瑁梁(해연쌍서대모량)。九月寒砧催木葉(구월한침최목엽)十年征戍憶遼陽(십년정수억료양)。白狼河北音書斷(백랑하북음서단)丹鳳城南秋夜長(단봉성남추야장)。誰謂含愁獨不見(수위함수독불견)更教明月照流黃(갱교명월조류황)。향기 가득한 방에 노가(盧家)의 어린 아낙 화려한 서까래에 살던 제비 한 쌍 같았는데 낙엽 재촉하는 구월 차가운 다듬이 소리에 십 년 넘게 수자리 사는 요양(遼陽)을 생각하네 백랑하(白狼河) 북쪽에선 소식이 끊겼고 단봉성(丹鳳城) 남쪽엔 가을밤 길구나 무엇 때문에 수심 머금고 만나지 못하는지 또 밝은 달만 다시 휘장에 비치게 하면서古意呈補闕喬知之 /..

카테고리 없음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