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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雨-張維

시뜨락 시정(詩庭) 2024. 11. 26. 03:17

秋雨 추우-張維  장유
<가을비>

秋雨晚廉纎 추우만렴섬
저녁나절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輕寒侵薄縑 경한침박겸
가벼운 한기가 얇은 이불에 스며드네
應催菊花發 응최국화발
응당 국화꽃 피라고 재촉하면서
故逐暮雲添 고축모운첨
저녁 구름을 좇아서 더 내리는구나
草浥虫聲苦 초읍충성고
풀들은 젖고 벌레들은 괴로워 울고
天長雁翅沾 천장안시첨
먼 하늘 기러기 날개도 젖었으리라
今宵枕上聽 금소침상청
오늘 밤엔 베갯머리에서 듣겠구나
殘滴灑踈簷 잔적쇄소첨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장유(張維,1587~1638) : 조선시대 좌부빈객, 예조판서, 이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묵소(默所).